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3자 배정방식 500억 유상증자 결정

2019-01-16     황병우 기자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대주주 유상증자…"대주주 직접투자로 쌍용차 경영정상화 의지 재확인"
 
▲ 쌍용자동차는 1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이하 마힌드라)을 대상으로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사진은 마힌드라 '알투라스 G4'로 인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쌍용차 G4 렉스턴 (사진=쌍용차) 
 
티볼리 브랜드와 렉스턴 스포츠의 선전으로 부활의 날개짓을 넘어 흑자로 우뚝 서기 위한 쌍용차에게 든든한 우군이 나타났다.
 
쌍용자동차는 1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이하 마힌드라)을 대상으로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신차 개발 등에 사용하기 위해 대주주를 대상으로하는 제3자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 1189만606주를 주당 4205원에 발행한다. 납입은 이달 25일, 상장은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다.
 
이보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식의 액면가액 미달발행 승인의 건'을 의결했으며 이날 이사회에서 발행가액을 확정했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2013년 800억 유상증자에 이어 대주주가 참여하는 두 번째 유상증자로, 쌍용차에 대한 직접 투자를 통해 대주주로서의 적극적인 지원의사와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 쌍용차 최종식 사장이 지난 9일 강원 춘천 소남이섬에서 진행된 '렉스턴 스포츠 칸'의 오프로드 미디어 시승 행사장을 방문해 소규모 기자간담회를 열고 렉스턴 스포츠 칸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황병우 기자)
   
쌍용차는 이번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올해 출시할 예정인 코란도C의 후속 모델(개발명 C300) 등 신차종 개발은 물론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 핵심기술 개발에 필요한 투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위해 유상증자뿐만 아니라 판매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파완 고엔카(Pawan Goenka) 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쌍용차가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신차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하며 판매 증대를 도모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는 쌍용차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지원하는 마힌드라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신차 개발자금 확보가 가능해지는 만큼 향후 계획된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기차 등 미래 친환경차는 물론 경쟁력 있는 신차 개발을 통해 글로벌 SUV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힌드라는 2011년 3월 총 5225억 원(신규 유상증자 4271억, 회사채 954억)의 투자를 통해 쌍용자동차 지분 70%를 인수했으며, 지난 2013년에 이은 두 번의 유상증자로 지분이 74.65%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