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외환보유액 사상 최대폭 증가 143억달러↑

지난 4월말 기준 세계 6위 규모…증가세 지속 전망

2009-06-02     한성원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총재 이성태)은 2일 '2009년 5월말 외환보유액'을 발표,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267억7,000만달러로 나타나 전월대비 142억9,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행 외환보유액 집계방식을 적용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아울러 지난 3월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3개월간 252억3,000만달러가 급증하며 지난해 9월 2,396억7,000만달러 이후 8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은 유가증권 1,944억3,000만달러(85.7%)·예치금 313억5,000만달러(13.8%)·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8억3,000만달러(0.4%)·특별인출권(sdr) 8,000만달러(0.04%)·금 8,000만달러(0.04%)로 이뤄졌다.

한편, 4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6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은 ▲중국 1조9,537억달러(3월말 기준) ▲일본 1조115억달러 ▲러시아 3,839억달러 ▲대만 3,047억달러 ▲인도 2,517억달러 ▲한국 2,125억달러 ▲홍콩 1,934억달러 ▲브라질 1,905억달러 등이다.

한국은행은 리먼사태 이후 정부나 한국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던 은행들이 유동성 상환을 하고 있는 것과 무역수지 흑자,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과 함께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해외에서 자금조달할 능력이 생기면서 국내 외화유동성 사정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예전과 같은 대외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여 조만간 리먼사태 직전인 2,300억~2,400억달러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