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골목상권"…매출‧순이익 거의 반토막

한경연,‘골목상권 경기현황·내년도 최저임금 의견’ 조사 유통‧의류점‧가구점 순이익 80% 이상 급락…금은방‧음식점 등도 60%대 ↓↓ 골목상권 83.9%,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58.1%)’ 혹은 ‘인하(25.8%)’ 필요

2020-04-01     이광재 기자

실물경제 위축으로 가뜩이나 어려웠던 골목상권 경기가 코로나19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하여 24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주에 대해 '골목상권 경기현황 및 내년도 최저임금 의견'에 따르면, 의류점업 등 24개 골목상권 업종의 올해 2~3월 중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8% 급감하고, 평균 순이익은 44.8%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골목상권 협회들은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부가가치세․소득세 등 세금감면 및 납부기한 연장(59.4%), 지원신청 절차 간소화와 신속한 지원 결정(53.1%) 등을 요구했다.

또,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압도적 비율(83.9%)로 동결(58.1%)‧인하(25.8%)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파이낸셜DB)

이번 조사에 대해 한경연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골목상권은 이미 작년부터 실물경제 위축과 최저임금 급등의 영향으로 많이 어려웠는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면서 "영세·소상공인의 생존권을 담보하기 위한 금융·세제 지원책 강화 및 신속 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최저임금 역시 인상을 자제함으로써 골목상권 타격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목상권

2~3월 중 매출전망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24개 중 22개 업종에서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의류점(-85.0%), 가구점(-80.0%), 금은방(-70.0%) 등의 업종이 극심한 부진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택배(5.0%)는 코로나19로 대면거래보다 온라인상거래가 늘어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 역시 24개 중 22개 업종의 부진이 예상된다. 유통(-95.0%), 의류점(-85.0%), 가구점(-80.0%) 등의 부진이 가장 심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업종은 전무(全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골목상권 협회들은 매출·순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경기위축 및 방문객·이용객 감소에 따른 판매부진’(9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최저임금·4대 보험료 등 인건비 상승(50.0%), 임대료 상승(20.0%), 동일업종 소상공인간 경쟁 심화(10.0%), 대출 증가에 따른 원리금 부담 확대(6.7%) 등을 지적했다.

경영부진을 겪고 있는 골목상권의 63.4%는 6개월을 버티기 힘들 것으로 조사됐다. ‘0∼4개월을 버틸 수 있다’가 46.7%, ‘4∼6개월을 버틸 수 있다’가 16.7%로 나타났다.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다’는 응답은 36.6%로 조사됐다.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동결 혹은 인하 의견이 83.9%로 나타났다. ‘동결’이 58.1%로 과반이었고 ‘인하’는 25.8%로 조사됐다.

인하폭에 대해서는 -5 ∼ -10% 미만(16.1%)이 가장 많았고 -10% 이상 두 자리 수 인하(6.5%), –1 ∼ -5% 미만 인하(3.2%)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반면 최저임금 인상 응답은 16.1%로 1∼ 5% 미만(9.7%), 10% 이상(6.4%) 순으로 응답했다.

골목상권 협회들은 최저임금 제도개선과 관련 지역별·업종별 차등 적용(65.6%)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았으며, 최저임금 상승분 지원 확대(46.9%), 최저임금 산정기준 현실화(21.9%), 산입범위 확대(수당, 현물급여 등 포함, 15.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골목상권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단기적으로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부가가치세·소득세 등 세금감면 및 납부기한 연장(59.4%), 각종 지원책 신청절차 간소화 및 신속한 지원여부 결정(53.1%), 대출부담 및 대출조건 완화(46.9%), 피해 사업장 직접지원 확대(15.6%) 등을 꼽았다. [파이낸셜신문=이광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