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하나금융,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해 협력 체결

국내 금융그룹 간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의 첫 사례…'금융의 新 패러다임' 제시 전망 긴밀한 교류와 협력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국가적 차원의 상생 시너지 확대 기대"

2020-05-25     황병우 기자

 

김정태

그동안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경쟁해온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이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선진화를 위해 글로벌 부문에서 과당 경쟁을 지양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른바 '적과의 동침'이라는 점에서 금융권 안팎으로 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향후 다른 금융그룹들 간의 이합집산 또는 M&A(인수합병)가 보다 활발해질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25일 서울 중구에 소재한 롯데호텔에서 양 그룹 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사업에 있어 업무제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 그룹은 국내 금융시장의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도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해외사업부문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이번 MOU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기업들과 버금가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금융그룹들이 다양한 형태로 해외 진출과 투자를 추진해 오면서 특정 지역 쏠림 현상, 국외 네트워크의 현지화 작업 및 대형화 정체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 앞으로는 경쟁보다 보완·협력하는 관계를 통해 글로벌 금융사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위해 질적 성장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는게 두 그룹의 설명이다.

양 그룹은 이번 MOU에 따라 글로벌 사업 전반의 공동 영업 기회 발굴 및 추진, 각국 규제·이슈에 대한 공동 대응, 공동 신규 해외시장 진출·해외 공동 투자·해외 네트워크 조성 등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양 그룹이 과당경쟁하지 않고 상호협력을 통해 내실있는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이루겠다는 선언인 만큼 그 의미가 크고, 한국 금융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양 그룹이 모범적으로 주도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크다. 

이번

이날 협약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금번 협약은 기존 양 그룹간 단순한 선의의 경쟁관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금번 협약을 통해 양 그룹이 세계적인 금융기관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이번 협약은 신한과 하나가 선의의 경쟁관계를 극복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금융 페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며 "양 그룹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