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00대 기업 1분기 해외매출 전년 4분기比 10.4% 감소"

전자 -9.0%·자동차 -14.3%·에너지․화학 –12.9%·철강 –6.7% 2분기 미·유럽 경기 부진으로 1분기比 10% 이상 감소 전망

2020-06-09     이광재 기자

2월까지 중국 등 아시아에 국한됐던 코로나19가 3월 들어 미국을 비롯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전 유럽 국가로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해외매출은 2019년 4분기 대비 1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2019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5월 중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신고한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공시자료를 종합분석해 그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회복세를 보이던 100대 기업의 해외매출이 올해 1분기 감소세로 돌아선 결정적 요인은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2월 중국 정부가 취한 14개 주요 성, 시 봉쇄조치로 인해 한국 기업의 중국 법인, 현지공장의 정상적 영업·생산이 한 달 가까이 멈추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
중국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해외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해외생산 비중(2017년 10월 산업통상자원부·국회 윤한홍 의원실 제출자료)이 약 70%에 달하는 자동차가 14.3%, 휴대폰·TV 해외생산비중(휴대폰 93.2%·TV 97.1%·냉장고 80.3%·세탁기 86.9%·자동차 70.0%)이 90%를 상회하는 전기·전자는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100대 기업 중 지역별 해외매출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상위 20대 기업의 대륙별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1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중국·아시아 지역은 11.8% 감소했고 코로나19와 관계없이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 지역은 13.0%, 그리고 미주지역은 5.4% 각각 줄어들었다.

여기서 상위 20대 기업(미발표 : 포스코, GS칼텍스)은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한국전력, 기아자동차, 한화,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SK에너지, SK이노베이션, 삼성물산, LG화학, 한국가스공사, S-oil, 포스코인터내셔널, LG디스플레이, 케이티, 현대오일뱅크, 현대제철, CJ제일제당이다.

20대

한편 1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고 있는 상위 빅(Big)5 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의 1분기 중국 매출은 2019년 4분기 대비 24.6% 줄었다.

이중 반도체 단일품목 중심의 SK하이닉스만 7.9% 중국 매출이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는 14.9%,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베이징현대)은 70%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5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100대 기업의 2분기 해외매출은 2020년 1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그 근거로 4·5월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2개월 연속 20% 이상 감소했고 중국을 제외한 미국, 유럽의 제조업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기업실적 전문 모니터링 기관이 10대 기업 2분기 매출이 2020년 1분기 대비 9.3% 감소할 것을 전망한 점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김 실장은 2분기에도 기업의 해외비즈니스 여건 개선이 힘든 만큼 정부가 5월부터 시행 중인 한국 기업인의 ‘중국 방문시 패스트트랙(신속통로)’ 특별 방역절차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미국 등 주요 교역대상국으로 조속히 확대 시행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파이낸셜신문=이광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