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는 10월부터 차세대 한은금융망 가동

한국은행이 차세대 한은금융망을 오는 10월부터 가동을 목표로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한은금융망은 우리나라 유일의 거액결제시스템이다. 한은에 개설된 당좌예금계좌 및 결제전용예금계좌를 통해 금융기관 간 자금 이체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1994년 최초 가동 이후 혼합형결제시스템, 증권대금동시결제(DVP), 일중RP 등 새로운 제도의 잇따른 도입으로 시스템이 복잡해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2015년부터 한은은 차세대 한은금융망 구축사업에 착수해 올해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차세대 한은금융망은 결제방식이 한층 더 개선됐다. 시스템 부하를 가중시키는 기존 양자간 동시처리 결제방식을 과감히 폐지하고 다자간 동시처리의 실행주기를 기존 30분에서 5분으로 크게 단축했다.

결제전용예금계좌를 폐지하고 별도로 결제전용당좌예금계좌를 추가 개설해 참가기관의 결제자금 부족 시 같은 계좌로 일중당좌대출이 자동 실행되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 일중당좌대출은 영업시간 중 참가기관의 결제자금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졌을 경우, 한은이 유동성을 지원하는 제도다.

DVP 효율성도 더욱 높였다. 장외시장 채권 거래 시 예탁결제원 계좌를 경유하던 것을 거래 당사자 간 직접 대금을 이체하도록 간소화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해 상황에서도 결제업무가 차질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한은금융망 단말기를 복수의 장소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향후 핀테크기업 등에 대한 소액결제시스템 참가가 허용될 경우를 대비해 당좌예금계좌 개설 및 한은금융망 가입 관련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