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시장경보조치 종목 급증…반도체·자동차 등 주가급등"

전기전자, 자동차, 제약·바이오, IT, 콘텐츠 업종 등에서 대량 발생 "불공정거래 의심 종목 발견 시 금융당국에 즉각 통보할 예정"

2021-01-13     임영빈 기자

한국거래소(KRX)는 지난주(1월4일~8일) 코스피 지수 급상승으로 인해 시장경보조치된 종목건수가 126건으로 전주(42건)에 비해 급증했다고 13일 주의를 당부했다.

KRX는 지난주 전기전자, 자동차, 제약·바이오, IT, 콘텐츠 업종 등 종목에 대한 주의 지정건수가 대폭 늘어났을 뿐더러 코로나19 관련 시황급변으로 인해 2019년과 비교해봐도 시장경보조치를 받은 건수가 더 많다고 밝혔다.

(사진=파이낸셜신문

세부적으로는 투자경고로 지정예고된 종목 26건, 소수계좌가 매수에 과다하게 관여된 종목 19건, 스팸문자 신고건수가 급증한 종목 9건 등 총 108건이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업종 등 관련주 주가 급등이 나타난 15건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고, 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계속 주가가 급등한 2종목은 매매거래정지 조치됐다.

아울러 같은 기간 불공정거래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통정 매매, 허수성 호가 제출 등의 행위를 한 64계좌에 대해서는 예방조치를 실시했다.

가장통정 매매란 거래량이 적은 종목(신주인수권)에서 동일인이 여러 개의 계좌를 이용해 매수 및 매도 주문을 체결하는 행위를 말한다. 예상가 변동은 시가단일가 시간대에 대량의 고가매수주문을 제출해 예상가를 변동시킨 다음, 체결 전 취소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KRX는 주요 불공정거래 분석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먼저 A사의 미공개 정보(연간 매출액을 초과하는 대형 공급계약 체결)를 수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혐의자(4개 계좌 보유) B씨는 공시 전 A사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매도해 매매차익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C사의 최대주주(페이퍼컴퍼니)는 허위·과장 보도(대규모 자금 조달과 신사업 진출)를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KRX 관계자는 "향후 시장감시위원회 심리 이후 불공정거래 의심 거래가 발견된 종목을 신속하게 금융당국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