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불구, 작년 카드 이용액 0.3% 소폭 상승

카드대출 1년 전보다 1.8% 증가한 107조 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카드사 순이익 1년새 23.1% 증가

2021-03-29     임영빈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 위축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더불어 연체율, 조정자기자본비율 등 건정성 지표도 양호한 상태를 지속 중이며 커버리지 비율(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포함)) 비율도 50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구매 이용액 추이

(금감원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877조3천억원으로 2019년(874조7천억원) 대비 0.3%(2조6천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신용카드 이용액이 705조3천억원으로 전년(701조원) 대비 0.6%(4조3천억원) 증가했다. 반면에 체크카드 이용액은 170조2천억원으로 전년(173조7천억원) 대비 1.0%(1조7천억원) 감소했다.

작년 말 기준 카드대출(단기+장기카드대출) 잔액은 41조9천억원으로 전년 말(40조원) 대비 4.7%(1조9천억원) 증가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잔액이 6조5천억원으로 14.3%(1조1천억원) 감소하고,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이 35조4천억원으로 9.2%(3조원) 증가하면서 예년 대비 카드대출 증가세가 소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사이 카드대출 잔액의 전년 말 대비 증감률은 2018년 5.0%, 2019년 5.4%, 2020년 4.7%다.

금감원은 리스크 관리에 나선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취급을 축소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현금서비스에 비해 금리가 낮은 카드론을 이용했다고 분석했다.

2020년중 카드대출 이용액은 107조1천억원으로 전년(105조2천억원) 대비 1.8%(1조9천억원 증가했다.

카드대출 잔액 및 이용액 추이 

(금감원

작년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 누적 매수는 1억1천373만매로 전년 말(1억1천97만매) 대비 2.5%(276만매) 증가했다.

발급매수 증가율은 2.5%로 1년 전(5.6%)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발급이 확대된 양상을 띄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1천7만매로 전년 말(1억1천94만매) 대비 0.8%(87만매) 감소했다.

8개 전업카드사의 2020년도 순이익(IFRS 기준)은 2조264억원으로 1년 전(1조6천463억원)보다 23.1%(3천801억원)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29%로 1년 전(1.43%)보다 0.14%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잠재부실이 누적되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소비회복 속도, 금리 변동성 등 제반 여건 변화에 따른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유동성리스크 관리 강화방안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