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작년 코스피서 불공정거래 180건...시세조종 113% 증가

2019년 대비 2.3% 증가…불건전주문 의심 계좌 예방조치 4천987회

2021-04-12     임영빈 기자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우선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다수 확인하여 심리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도 불공정거래 시장감시 실적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위원회가 심리의뢰한 불공정거래 혐의 건수는 총 180건으로 이는 2019년(176건)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한국거래소

특히 전년도 6월 우선주 관련 불공정거래가 코스피 시장에서 다수 포착됐으며 그 결과 시세조종에 따른 심리의뢰 실적이 2019년(8건) 대비 112.5% 증가한 17건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내에서는 투자조합, 유사투자자문업체(리딩방 등) 관련 불공정거래가 적발됐으며 이에 따른 부정거래 적발 실적은 총 10건으로 2019년(6건) 대비 66.7% 증가했다.

전년도 불건전주문 양태를 보인 계좌에 대해 실시한 예방조치 횟수는 총 4천987회(현물시장 5천569회, 파생시장 418회)로 2019년(4천735회)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불건전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출한 계좌에 대해서는 수탁거부 조치(912개, 543종목) 또는 수탁거부예고 조치(765개, 499종목)를 각각 단행했다.

위원회는 현물시장 내에서 분할·고가호가 등을 과도하게 제출하는 시세관여 계좌에 대한 조치가 2019년 2천123건에서 2020년 2천301건으로 8.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파생시장에서는 연계계좌간의 가장·통정 계좌에 대한 조치가 같은 기간 동안 177건에서 249건으로 무려 40.7%나 증가했다.

그 중 시장 영향력이 큰 주요 고빈도계좌에 대한 집중 감시를 실시해 시세에 과다한 영향을 미치는 고빈도 계좌에 대해 총 8회에 걸쳐 예방조치를 실시했다.

위원회는 조치 전후의 주가를 비교한 결과, 조치 요구 전 5일 간 평균 14%p에 달했던 주가변동률이 조치 이후에는 2%p로 진정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주가 급변 종목에서 불건전주문 양태 계좌 발견 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예방조치를 실시한다는 복안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시장감시시스템(Catch-All Market Surveillance, CAMS)을 활용해 불공정거래 적시대응으로 투기세력 근절 및 투자자 보호에 앞장설 예정"이라면서 "SNS, 유튜브 등 기타 다양한 방법을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가 의심되거나 피해를 입은 경우, 지체없이 시장감시위원회의 불공정거래 신고센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