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M&A 진행…"글로벌 패션시장 도전"

카카오커머스 스타일사업부문 인적분할해 크로키닷컴과 합병 진행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 카카오의 기술력 및 사업 역량과 시너지 통해 경쟁력 강화 기술 기반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서 해외 시장 진출 도전

2021-04-14     황병우 기자
카카오가

국내 e커머스 업체의 미국 증시 상장으로 국내 포털들의 e커머스 사업 강화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M&A를 통해 커머스 사업 강화에 나섰다.

단순 MOU 수준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M&A에 나섰다는 점에서 다른 포털 또는 e커머스 업체들도 과감한 M&A에 나설지 주목된다.

카카오가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기술 기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한다고 14일 밝혔다. 

합병 법인은 지그재그가 패션 분야에서 보유한 빅데이터와 카카오의 기술력 및 사업 역량 등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추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합병 법인은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되며, 대표는 크로키닷컴의 서정훈 대표가 맡게 된다. 이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패션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라는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크로키닷컴이 2015년 출시한 '지그재그'는 4천여 곳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과 패션 브랜드를 모아서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로, 20·30대 충성 고객을 확보해 올해 연 거래액 1조를 바라보고 있다. 

2019년에는 각기 다른쇼핑몰의 상품을 하나의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는 통합 결제 서비스 '제트(Z) 결제'를 선보여 이용자 편의성을 크게 개선하기도 했다.

카카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CIO)은 "지그재그는 MZ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패션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높은 성장성과 경쟁력을 검증 받았다"며 "카카오가 보유한 글로벌 콘텐츠 및 팬덤의 영향력과 시너지를 통해 향후 물류 접근성이 용이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합병 법인의 서정훈 대표는 "패션 분야에 특화된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 경험 혁신을 이루어 낸 지그재그와 전국민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IT 기업 카카오가 만나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전 세대에 제공하기 위한 밸류 체인을 구축한 만큼 앞으로 공격적인 신사업을 전개해 시장 내 강력한 경쟁 우위에 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경남과 전북에 각각 대규모 물류센터를 준공하겠다고 발표해, 향후 국내 e커머스 시장은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물류를 통한 '속도'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도 CJ대한통운, 신세계와 손잡고 배송과 물류, 유통을 모두 아우르는 합종연횡을 통해 e커머스 사업 강화에 나선 상태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