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옵티머스 피해 고객에게 원금 100% 지급"

정영채 사장 "고객 중심 경영 철학 지키고 고객 신뢰 회복하길 바라" 하나은행 및 예탁결제원 상대로 손해배상소송 및 구상권 청구 계획

2021-05-25     임영빈 기자

NH투자증권이 25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옵티머스 펀드 일반투자자 고객들을 대상으로 100% 원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NH투자증권이 고객 중심 경영철학을 지키고 고객의 신뢰를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최대한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임시이사회에서 분쟁조정위원회 조정결정의 기본 취지를 존중하고 고객 보호 조치를 충실히 이행하고자 최종적으로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5일 분조위 조정안이 나온 이후 두 달여 동안 총 여덟 차례의 이사회 논의를 가졌다. 그 결과 금융사의 핵심가치인 ‘고객 보호’와 더부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고자 심사숙고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으로 투자원금을 반환받게 될 대상은 일반투자자 831명(전체 고객의 96%)이며 총 지급금액은 2천780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고객과의 개별 합의서가 체결되는 대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투자원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중지 사태 직후 펀드 잔고의 45%(1천779억원)를 자금 지원하는 등 1차적으로 고객보호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NH투자증권은 선지급한 유동성 선지원 금액에 더해 추가 지급함으로써 투자원금 전액을 지급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이번 옵티머스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금융상품 검증 및 판매 프로세스를 전면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상품은 공모상품과 통합해 심의 기준을 대폭 높이고 심사역 구성의 전문성도 강화하는 한편, 모니터링 주기와 리스크 관리 범위도 확장하는 등 사후 관리 체계도 대폭 강화했다고 전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이사회의 결정을 계기로 우리 회사가 고객 중심의 경영철학을 지키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뼈를 깎는 반성과 심기일전으로 재출발해 하루빨리 전체 조직이 정상적인 업무체계로 복귀하고, 산업의 변화와 새로운 사업 기회에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수탁은행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소송 및 구상권 청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실질적으로 펀드 운용에 대한 감시의 책임이 있는 수탁은행이므로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탁결제원에 대해서도 자산명세서 상 사모사채를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변경해 주어 판매사와 투자자들이 오랜 기간 정상적인 펀드 운용이 이뤄진다고 오인하도록 만든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와 같이 구상권 청구를 통해 각각의 기관들이 합당한 수준의 책임을 이행토록 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펀드 자산회수율을 높이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주주가치를 보전하겠다"라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