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보험업 재진입"…금융당국, 카카오 손해보험 예비허가

2003년 다음커뮤니케이션-LG화재 합작 '다음다이렉트라인' 이후 18년 만에 보험업 재진출 카카오손해보험(가칭), 통신판매 전문 보험회사(디지털 보험사) 방식으로 운영 예상

2021-06-10     황병우 기자
류영준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금융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는 카카오가 지난 2003년 '다음다이렉트라인'이후 18년 만에 손해보험업에 재진입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제11차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가칭 카카오손해보험의 보험업 영위를 예비허가했다고 10일 밝혔다.

금융위는 보험업법상 허가요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심사결과 등을 바탕으로 카카오손보가 자본금 요건, 사업계획 타당성, 건전경영 요건 등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카카오손보의 자본금은 1천억원이며, 출자자는 카카오페이(60%)와 카카오(40%)다. 카카오 손보는 통신판매 전문 보험회사(디지털 보험사)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카카오손보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DIY 보험'(Do It Yourself), 플랫폼 연계 보험 등의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전화 파손 보험, 카카오 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 모빌리티 연계 택시 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등이 예시로 제시됐다.

카카오톡·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 가입, 플랫폼을 통한 간편 청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 심사 등은 강점으로 소개됐다.

카카오페이

카카오손보는 6개월 이내에 허가 요건인 자본금 출자, 인력 채용·물적 설비 구축 등을 이행한 후 금융위에 본허가 신청을 해야 한다.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 사업자가 디지털 보험사 예비 허가를 받은 것은 카카오손보가 처음이다.

금융위는 "카카오손해보험이 카카오의 디지털 기술 및 플랫폼과 연계한 보험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익 증진 및 보험산업 경쟁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특히 보험업 경쟁도 평가 결과 '집중시장'으로 경쟁촉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일반손해보험' 시장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2003년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LG화재와 합작해 '다음다이렉트라인'을 설립하고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분야로 손해보험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이후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으로 변경됐다가 2008년 독일 보험종합 금융그룹 뮌헨리(Munich Re)그룹의 손해보험·생명보험을 총괄하는 원수사인 에르고 그룹에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을 매각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