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F "최근 소득계층별 물가상승률 격차 사라져…물가상승 압력 고른 확산 덕"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 여전…향후 물가여건 예의주시해야"

2021-10-16     임영빈 기자

한국금융연구원(KIF)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에 비해 올해는 소득계층별 물가상승률 격차가 거의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박성욱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5일 '코로나19 이후 소득분위별 물가상승률 추이' 보고서에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저소득층 소비비중이 높은 품목과 고소득층 소비비중이 높은 품목에서 가격 상승이 골고루 나타나면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소득분위별 물가상승률 추이

(한국금융연구원

수치상으로 2020년 4월부터 2021년 1월까지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에도 못 미쳤지만, 저소득층인 소득1분위 가계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8월 이후 대체로 1%를 상회했고 소득5분위 가계의 물가상승률보다 1%p 가량 높았던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까지 상승하는 가운데, 소득1분위와 소득5분위가계가 접한 물가상승률 간의 격차는 01.%p 이내로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20년 8월에는 소득1분위 소비 중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식료품과 보건의 전년 동월 대비 가격 상승률이 각각 6.6%, 1.5%를 기록했다. 소득5분위 소비 중 비중이 큰 교통, 교육의 전년 동월 대비 가격 상승률은 각각 –2.7%, -2.8%로 나타났다.

반면 올 8월에는 식료품 가격상승률이 5.6%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소득5분위 소비 중 교통의 가격상승률이 국제유가 상승, 자동차 생산차질 등으로 인해 8.2%로 급등했고 음식 및 숙박도 2% 후반의 상승률을 보임으로써 소득계층별 격차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최근 전 세계적인 물가상승이 공급병목현상 등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견해가 미 연준 등을 중심으로 우세하다"며 "그러나 노동시장 수급불균형 해소가 단시일내에 어렵고 최근에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임으로 상당기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이러한 물가상승 압력의 지속성에 주의를 기울여 물가 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2020년 8월 / 2021년 8월)

(한국금융연구원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