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여전사에 "금리인하요구권으로 고객 금리부담 완화해야"

여전사 CEO 간담회 개최…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고위험 자산 확대 자제 당부

2022-07-05     임영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사와 캐피탈사 CEO들에게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를 활용해 고객의 금리부담을 덜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무리한 영업 확장이나 고위험 자산 확대는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5일 금감원은 이복현 원장이 서울시 중구 여신금융협회 11층 회의실에서 열린 여전사 CEO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최원석 BC카드 대표,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복현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 및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여전사의 영업환경 악화가 우려된다"며 "여전사의 자금조달·운용상 특수성으로 취약 요인별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이 원장은 오는 9월 종료 예정인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대출연장 및 상환 유예 조치와 관련해 "여전사 자체 운영 중인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일시적으로 재무적 곤경에 처한 차주가 생업에 조기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또, 신용도가 개선된 고객의 금리 부담 경감을 위해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를 적극 안내하고 여전사 스스로 결제성 리볼빙에 대한 고객 설명 미흡 등으로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함께 당부했다.

이 원장은 여전사 CEO들에게 최근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유동성 리스크에도 각별히 관심을 갖고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세부적으로 여전사 자체적으로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비상자금 조달계획을 재점검하고, 추가 대출처 및 대주주 지원방안 확충 등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되, 무리한 영업 확장이나 고위험 자산 확대는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여전사 CEO들에게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 및 손실흡수능력 확충도 함께 주문했다.

그는 "취약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취급시 차주의 상환 능력에 맞는 대출취급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며 "현금서비스, 결제성 리볼빙 등 DSR 적용 제외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에 신경써달라"고 말했다.

또, CEO들이 미래 전망을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기반삼아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더 확충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최근 기업대출이 급증하고 있어 특정 업종에 편중되지 않도록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를 강화해달라"며 "금감원도 모든 PF 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는 등 기업대출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여전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겸영·부수업무 및 취급가능 업무를 금융업과 연관된 사업에 대해서는 금융위에 확대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사의 해외진출시 현지에서의 애로사항이 해소될 수 있도록 금감원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금융시장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긴 호흡을 갖고 리스크 관리와 금융소비자 보호에 집중해 주기를 당부드린다"며 "금감원도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본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실효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