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평가 절하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5일 11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천161억달러로 전월말(4천140억1천만달러) 대비 20억9천만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일시적 감소 요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감소에도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미달러화 지수 기준 11월중 미달러가 약 3.5% 평가절하 됐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드본드)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이 3천656억2천만달러(87.9%)로 전월말(3천623억5천만달러) 보다 32억7천만달러가 늘었다.
은행에 두는 예치금은 266억8천만달러(6.4%)로 전월말(282억9천만달러) 보다 16억1천만달러가 줄었다. 특별인출권(SDR)은 146억5천만달러(3.5%)로 전월말(143억1천만달러) 보다 3억4천만달러가 증가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47억9천만달러(1.2%)로 전월과 같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43억6천만달러(1.0%)로 전월말(42억6천만달러) 보다 1억달러가 늘었다.
10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수준이다. 중국은 3조524억달러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일본 1조1천946억달러, 스위스 8천833억달러, 러시아 5천472억달러, 대만 5천428억달러 순이다. 이어 인도 5천34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천631억달러, 홍콩 4천172억달러이며 다음이 한국이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