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낮은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해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은행들이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면 경쟁력 낮은 사업은 과감히 매각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업 인수·합병(M&A)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연구소는 'M&A를 통해 新성장동력 찾는 글로벌 은행' 보고서에서 "글로벌 은행들은 지난해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 부정적 환경으로 인해 M&A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경쟁력이 낮은 사업을 매각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M&A를 실행하는 등 전략적 우선순위를 재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업의 크로스보더(Cross-Border) M&A 및 비중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업 M&A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45.2% 감소한 1천150억달러다. 보고서는 이 중 건당 50억 달러를 초과하는 대형 M&A가 차지하는 비중이 51%였다며, 이는 지난 10년 평균인 2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를 두고 보고서는 "경기 침체기를 기회로 삼아 핵심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글로벌 은행들의 공격적으로 움직인 결과"라고 풀이했다.
세부적으로 글로벌 은행들이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경쟁력이 낮은 사업은 매각하고, 핵심사업과 지역에 집중하기 위해 타깃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보고서는 글로벌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현금을 활용해 기업 가치가 크게 하락한 기술기반 사업을 인수하고, 핵심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자산운용, 솔루션, 지급결제,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 글로벌 은행들이 집중 투자하면서 은행의 디지털 전환, 진출 국가의 현지화, 초개인화된 고객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해당 과정에서 글로벌 은행들의 크로스보더 M&A가 대폭 증가했다”며 “현지 핀테크 인수를 통해 해외진출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핀테크의 높은 고객기반(MAU)과 용이한 접근성을 활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추어 보고서는 국내은행들 또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역발상 전략을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 및 선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한 해외기술기반 기업 인수를 통해 글로벌 생태계 구축과 디지털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견고히 미래 신(新)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표적으로 높은 MAU를 보유하고 시너지 창출이 용이한 현지 기술기반 기업을 인수해 미래 신기술 기반 사업을 추진하고 기술 내재화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