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3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5일 3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천260억7천만달러로 2월말(4천252억9천만달러) 대비 7억8천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감소에서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미달러화 약세에 따라 유로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3월중 미달러화 지수는 약 2.4% 하락했다.
외환보유액 구성(괄호는 비중)을 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드본드)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3천775억9천만달러(88.6%)로 2월(3천744억9천만달러) 보다 30억9천만달러가 늘었다.
은행에 두는 예치금은 241억4천만달러(5.7%)로 2월(267억5천만달러) 보다 26억1천만달러가 줄었다. 특별인출권(SDR)은 148억달러(3.5%)로 2월(148억달러)과 같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7억9천만달러(1.1%)로 전월과 같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47억4천만달러(1.1%)로 전월과 같다.
2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1천332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1조2천260억달러, 스위스 8천982억달러, 러시아 5천742억달러, 인도 5천627억달러, 대만 5천584억달러, 사우디 4천523억달러, 홍콩 4천291억달러 순이다. 브라질은 3천281억달러로 우리나라 다음이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