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홍콩 청바지제조업체의 노력
[기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홍콩 청바지제조업체의 노력
  • 파이낸셜신문
  • 승인 2023.07.0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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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패션 감각을 드러내는 좋은 방법이다. 또 젊고 활력있는 모습을 각인시킴으로써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도 크다. 정장 패션이 주는 고급스러운 품격과 함께 지금 이 순간에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캐주얼한 청바지를 입고 더 멋진 삶을 가꾸어나가고 있다.

홍콩 의류 제조업체 크리스탈 인터내셔널 그룹에 따르면 데님 의류브랜드를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으나, 친환경 요건을 감안한 또는 탄소 배출 제로를 실현하기 위한 궁극적인 목표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평가하였다.

김종우(강남대학교 글로벌문화학부 교수)
김종우(강남대학교 글로벌문화학부 교수)

미국과 유럽의 많은 패션 브랜드들은 탄소 배출과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직물과 의류 폐기물을 수집하고 재사용하거나 용도 변경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사업부 크리스탈 데님(Crystal Denim)의 지속 가능성 보조 매니저인 Tom Wong이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지역 재활용 및 가공을 위한 폐기물 수출 옵션을 모색하고 있지만, 공장시설의 한계와 정부 정책의 변화가 제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유엔 환경 계획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최대 8%를 차지하고 있다.

탄소 배출 감소는 패션 산업에서 핫 이슈 가운데 하나이며 많은 브랜드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국가마다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것을 가장 잘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글로벌적인 합의는 없다고 Wong이 설명했다.

□ 재활용된 직물과 섬유 폐기물 사용으로 탄소 배출과 물 사용 절감 효과 달성

“중국에서는 재활용된 직물과 섬유 폐기물이 장갑과 소파 쿠션 충전재를 만드는 데 자주 사용됩니다. 반면에 동남아시아에서는 폐자원의 에너지화를 통한 해결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크리스탈 인터내셔널의 공장들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쓰레기 재활용과 폐자원의 에너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Wong은 덧붙였다.

미국 데님 브랜드는 최신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서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2026년까지 완전한 탄소 배출 제로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급망 변화와 다른 외부 요인으로 인해 그 목표는 1년 연기되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사 청바지산업은 지난 15년 동안 탄소 배출량과 물 소비에 있어 상당한 개선을 이루었다고 Wong은 말했다.

1970년에 설립된 크리스탈 인터내셔널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의류 제조업체 중 하나로, 매년 4억7천만 개 이상의 제품을 리바이 스트라우스와 갭(GAP)을 포함한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또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에 20개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3월, 크리스탈 인터내셔널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그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저탄소 제조 절차를 채택함으로써 2030년까지 회사 전체의 탄소 배출량을 35% 줄인다는 계획이다. 2018년과 2022년 사이에 크리스탈 인터내셔널은 의류당 탄소 배출량을 17%, 물 소비량을 3분의 1로 줄였다고 최신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서 밝혔다.

□ 항균 섬유기술 적용으로 탄소 배출 절감 효과 및 홍콩 청바지제조업체의 발전 보장

2022년에 크리스탈 인터내셔널은 가공된 절단 폐기물과 분류된 스크랩에서 재활용된 직물을 사용하는 데님 컬렉션을 출시했다. 2022년 4월, 크리스탈 인터내셔널은 항균 섬유기술을 개발하는, 미국에 본사를 둔 노블 바이오머티리얼즈와 몇 주 동안 무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청바지 컬렉션을 제휴했다.

이 기술은 마무리 단계에서 양전하를 띤 은이온을 데님에 첨가해 박테리아를 유발하는 세균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잦은 세탁의 필요성을 줄이고 물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Wong은 가정용 세탁물 사용 빈도를 매주에서 매월로 줄이면 의류에 대한 소비자 물 사용량이 70% 감소한다고 말하고, 항균 특성이 실험실에서 테스트되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탈 데님의 디자인 및 제품 개발 매니저 김호씨는 데님 제품의 물과 탄소 배출량에 대한 산업 데이터가 회사의 지속 가능성 협업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 라이프사이클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물에 대한 소비자 관리를 줄이고 의류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신규 자재 사용을 줄이는 것이 상당한 물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의 지속 가능성 프로젝트에 영감을 준 것으로 회사의 안정적인 발전에 도움이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2015년 리바이스 스트라우스(Levi Strauss)의 연구에 따르면, 면화 재배에서 소비자 사용에 이르기까지 리바이스 501 청바지의 전체 수명은 평균 3,781 리터의 물을 사용한다. 그 중 약 68%가 면화 재배에 사용되고, 23%는 소비자 관리 기간에 사용된다.

나머지는 직물과 의류 생산에 물이 사용된다. 물 사용이 아닌 이산화탄소 배출과 관련해서는 동일한 한 쌍의 청바지는 라이프사이클 동안 33.4kg의 이산화탄소 배출과 관련이 있으며, 37%는 소비자 관리, 27%는 직물 생산, 11%는 운송 및 유통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나머지는 면화 재배, 의류 생산 및 폐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이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생활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는 끊임없이 배출된다.

식물이 되어 지구와 인간 신체에 좋은 산소를 배출하면 좋으련만 그럴 수는 없고, 탄소와 물이라는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홍콩 청바지제조업체의 사례를 보면서, 또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업체라는 사실을 입증하며 경쟁력을 확보해가는 노력을 보면서 우리 자신이 스스로 자각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하려는 습관이 우리의 미래를 더 밝게 빛내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파이낸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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