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상반기 영업익 20% 감소..."제주항공 날고 씨젠 지고"
중견기업 상반기 영업익 20% 감소..."제주항공 날고 씨젠 지고"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08.20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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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국내 500대 중견기업 상반기 실적 조사
500대 중견기업 상반기 영업익 5조9067억 20.0%↓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IT전기전자 64.9%↓ ‘최악’
엔데믹 전환에 여행 수요 회복…운송·서비스 영업익↑
- CEO스코어, 국내 500대 중견기업 상반기 실적 조사

올 상반기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엔데믹(풍토병) 선언으로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이 급증한데 반해, 코로나19 진단 키트 업체인 씨젠은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중견기업 중 이달 16일 기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497개사를 대상으로 경영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상장 중견기업의 영업이익은 5조9천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1조4천726억원)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들 중견기업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폭보다는 훨씬 낮았다. 올 상반기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48조3천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53조7천469억원)나 급감했다. 대기업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중견기업의 2배를 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이들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114조7천456억원에서 114조5천391억원으로 0.2%(2천65억원) 감소했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 선언으로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이 급증했다./사진=제주항공
코로나 엔데믹(풍토병) 선언으로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이 급증했다./사진=제주항공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한파 등으로 인해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올 상반기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6천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천929억원에 비해 64.9%(1조1645억원)나 급감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대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았고, 그 충격파가 중견기업들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 업종의 영업이익도 1조301억원에서 6천343억원으로, 38.4%(3천958억원)나 감소했다. 이어 철강·금속·비금속(-3천113억원·33.1%↓), 제약·바이오(-2천596억원·41.3%↓), 생활용품(-2천43억원·29.8%↓), 의료기기(-436억원·26.9%↓), 유통(-350억원·27.1%↓)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반면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운송 업종은 지난해 영업 적자에서 올해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운송 업종의 영업이익은 3천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359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자동차·부품 업종도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2천689억원에서 올해는 6천203억원으로, 130.7%(3천514억원)나 급증했다. 이어 서비스(2천24억원·27.8%↑), 조선·기계·설비(81억원·2.2%↑), 식음료(2억원·0.1%↑) 업종 등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기업별로는 제주항공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천346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도 -685억원에서 1천2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국내외 항공 수요가 폭발한 덕을 톡톡히 보았다.

항공사 뿐 아니라 호텔·리조트 업체인 아난티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올 상반기 아난티의 영업이익은 1천7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7%(1천394억원)나 급증했다. 특히 아난티는 1년 새 분양 수익이 크게 늘면서 올 상반기에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파라다이스(1천201억원·흑자전환), 다원시스(767억원·흑자전환), 와이지엔터테인먼트(499억원·323.3%↑), JYP Ent.(443억원·101.9%↑), HSD엔진(406억원·흑자전환), 빙그레(363억원·160.3%↑), 카프로(342억원·적자축소) 등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대로 코로나 팬데믹의 대표 수혜주였던 씨젠은 올 상반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씨젠은 작년 상반기 2천127억원 영업 흑자에서 올 상반기에는 23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불소화합물 제조사인 후성도 지난해 상반기 830억원의 영업 흑자에서 올 상반기 20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어 인탑스(-938억원·88.7%↓), 심팩(-744억원·81.8%↓), 원익IPS(-695억원·적자전환), 동화기업(-694억원·적자전환), 주성엔지니어링(-624억원·95.6%↓), 위메이드(-590억원·적자확대), 티에스이(-548억원·적자전환), 한미반도체(-519억원·79.7%↓) 등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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