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채용 계획 '금년 수준' 각각 48.9%, 54.6% (경영계획 수립기업 대상)
2024년 영업실적(영업이익) “금년과 유사할 것”48.5%, 자금 상황 “어려울 것” 53.5%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들 중 10곳 중 8곳(82.3%)이 내년 경영계획 기조를 현상유지 또는 긴축경영으로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인 이상 기업 204개사(응답 기업 기준) 임원(CEO 포함)을 대상으로 '2024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또한 응답 기업의 69.1%는 2024년 경영계획의 최종안을 확정(12.7%)했거나, 초안은 수립했다(56.4%)고 답변(2024년 경영계획 수립기업)했다. 응답 기업의 30.9%는 초안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는 경총과 글로벌리서치가 공동으로 지난 11월23일~12월11일 간 조사했다.
경총에 따르면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들의 82.3%는 내년 기조를 현상유지 또는 긴축경영이라고 답했다. 현상유지 44.0%, 긴축경영 38.3%로 나타났고, 확대경영은 17.7%에 불과했다.
긴축경영이라는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52.3%)이 300인 미만 기업(26.3%)보다 높게 나타나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긴축경영(38.3%) 응답은 작년 조사(22.3%)보다 증가(16.0%p↑)했다. 이는 300인 이상 기업에서 긴축경영(52.3%) 응답이 작년 조사(12.8%)보다 큰 폭으로 증가(39.5%p↑)했고, 현상유지(29.2%) 응답은 작년(76.6%)보다 급감(47.4%p↓)한 것에 기인한다.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작년 조사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긴축경영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의 구체적인 시행계획은 전사적 원가절감(50.0%), 인력운용 합리화(24.1%), 신규투자 축소(1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긴축경영이라고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2개까지 복수응답이 가능해 각 항목 비중의 합이 100을 초과했다.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투자 및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투자와 채용계획 모두 금년(2023년) 수준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투자계획은 금년(2023년) 수준이라는 응답이 48.9%로 가장 높았으며, 금년 대비 투자 축소는 29.0%, 투자 확대는 21.9%로 집계됐다.
올해(2023년) 연초 사업계획 대비 연간 투자 집행실적에 대해, 응답 기업의 60.4%가 계획과 유사하게 집행(37.3%)했거나, 계획대비 증가(23.1%)했다고 응답(계획대비 감소 39.7%)했다.
채용계획에 대해 금년(2023년) 수준이라는 응답이 54.6%로 가장 높았으며, 금년 대비 채용 축소는 30.5%, 채용 확대는 14.9%로 조사됐다.
내년 영업실적(영업이익)에 대해 금년(2023년)과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이 4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금년보다 감소할 것은 27.0%, 금년보다 증가할 것은 24.5%로 각각 집계됐다.
기업의 자금 상황에 대해 내년 자금 상황이 어려울 것이란 응답(53.5%)이 양호할 것이란 응답(46.6%)보다 높게 나타났다. 내년 자금 상황이 어려울 것이란 응답은 300인 미만 기업(57.8%)에서 300인 이상 기업(46.1%)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2025년 이후라는 응답이 56.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2024년 하반기라는 응답이 36.3%로 나타났다. 2024년 상반기라는 응답은 5.4%, 이미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인력수급과 관련해서는 향후(5년 내) 필요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이 58.4%로 조사됐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과 300인 미만 기업 모두 필요인력이 부족할 것이란 응답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향후 필요인력 부족이 예상된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 중인 대응 방안을 인력운영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35.3%), 필요인력 양성 방안 강구(21.8%) 순으로 응답했다. 정년연장, 재고용 등 계속 고용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응답은 18.5%로 나타났는데, 300인 이상은 8.3%에 불과했다(300인 미만 25.4%).
경총은 이에 대해 대부분의 기업, 특히 300인 이상 규모 기업은 연공급에 따른 높은 인건비, 생산성 등의 이유로 필요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기존 근로자 계속 고용은 우선적으로 검토하지 않을 것임을 나타내는 결과로 추정했다.
기업의 인공지능 기술 활용 여부에 대해 응답 기업의 30.9%는 ChatGPT(챗GPT) 등 인공지능 대화기술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챗GPT 등 기술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 50.0%, 300인 미만 기업 19.5%로 나타나 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300인 이상 규모 기업에서는 오히려 ‘긴축경영’ 기조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는 어려운 대내외 경제 환경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스탠다드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는 정책은 지양하고, 기업인들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제도들이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