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순호 예탁원 사장 "미래 지속성장 위해 체질개선 필요"
[신년사] 이순호 예탁원 사장 "미래 지속성장 위해 체질개선 필요"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4.01.0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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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1일 신년사에서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예탁결제원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며 "고객 목소리에 더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미션·비전, 전략체계, 지배구조, 조직구성은 물론 성과관리, 인사·평가시스템 등을 재정비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과 긴밀히 소통해 '진짜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전했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아울러 이 사장은 예탁결제원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2024년에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차세대시스템 개발 박차, 업무 프로세스 및 IT 인프라의 최신화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자본시장 발전을 앞서서 견인하는 혁신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예탁결제원이 혁신기술에 민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분산워장 기반 토큰증권 등 혁신 금융상품의 등장과 확산은 우리 비즈니스의 위협적인 경쟁자"라며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새롭게 등장한 토큰증권을 예탁결제원의 미래 비즈니스로 활용하려는 발상의 전환과 진취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다음은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예탁결제원 가족 여러분! 갑진년(甲辰年), 도전과 성공을 의미하는 푸른 용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마침 올해는 우리 예탁결제원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미래 50년에도 청룡의 힘찬 기운이 미치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회사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자본시장의 변화와 혁신 또한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원하였습니다. 우리회사가 크고 작은 결실을 이뤄내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자랑스러운 임직원 여러분! 작년 한 해 우리는 자본시장에 안전한 금융투자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미래 50년을 위한 중대한 전환과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첫째, 임직원 모두가 맡은 자리에서 본업에 충실하게 임한 결과, 단 한 건의 금융사고나 IT사고도 없이 대한민국의 금융투자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였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우리 예탁결제원 임직원들의 저력이 발휘된 한해였습니다.

둘째, 기존의 비즈니스를 지속 확장하였습니다. 개인투자용 국채 도입을 위한 국채법 개정을 지원하고 사무처리시스템을 준비함으로써, 우리 국민들의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신탁수익증권의 범위를 음악저작권까지 확대하여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혁신을 지원하였고, 외화증권 예탁결제 서비스를 인도까지 확대하여 국내 일반투자자의 해외 직접투자 저변을 넓혔습니다. 그리고, 자산운용사의 담보목적 대차거래를 수용함으로써 금융기관의 유동성 공급 여력을 확대하였습니다.

셋째, 정부의 정책과제를 충실히 지원하였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의 폐지를 지원하여 외국인의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으며, 자산유동화법 개정에 발맞추어 유동화증권 통합정보시스템을 확대 개편하여 유동화증권 시장의 정보 비대칭 해소에 기여하였습니다.

또한, 무위험지표금리(KOFR)를 준거로 하는 파생스왑거래(OIS)가 성사되었고, 무위험지표금리 기반의 ETF와 ETN이 거래소에 상장되어 무위험지표금리가 금융시장에 널리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였습니다.

넷째, 우리 비즈니스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고도화하고, 우리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높였습니다.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 등 ICSD와 연계한 외국인 국채통합계좌 서비스를 빈틈없이 준비해 왔으며, 아시아개발은행과 공동으로 아시아채권시장발전방안(ABMI) 국제회의를 성황리에 개최해 아시아 자본시장에서 우리 회사의 위상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습니다.

또한, 장외파생상품 현금담보의 신탁방식 보관관리 업무를 개시하여 우리 자본시장의 담보관리제도를 선진화하였고, 외화증권 주주정보 통보시스템을 구축하여 EU 주주권리지침(SRDⅡ) 시행에 적시 대응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회사의 미래를 차질없이 준비하였습니다. 시장성 기업으로서 우리회사의 미래 50년 모습을 설계하기 위해 Next KSD 추진단을 발족하여 청사진을 만들고 있으며, 차세대시스템 추진 조직도 확대 개편하여 미래에 대비한 IT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결실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업무에 최선을 다해주신 임직원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예탁결제원 가족 여러분! 작년의 성과를 되돌아보니 뿌듯한 자부심이 들지만 올 한해 우리들 앞에 놓여진 만만치 않은 도전과제들을 생각하 동시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이러한 도전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미래 50년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하여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이제 금융산업의 필수 생존전략이 된 디지털 혁신에 매진하여야 합니다.

먼저, 현재 단계적으로 추진 중인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지원하겠습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물며 앞으로 우리회사 경쟁력의 핵심 기반이 될 차세대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사업에 있어, 아이를 키우는 심정과 같이 모든 임직원의 관심과 협력,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와 IT 인프라를 최신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여 자본시장 발전을 앞서 견인하는 혁신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혁신기술에 민첩하게 대응하여야 합니다.

특히, 토큰증권과 같은 혁신 금융상품의 등장과 확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분산원장 기반의 토큰증권 생태계는 그 자체로 우리 비즈니스의 위협적인 경쟁자입니다.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새롭게 등장한 토큰증권을 우리회사의 미래 비즈니스로 활용하려는 발상의 전환과 진취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스타벅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하워드 슐츠 회장은 "불행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라고 말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50년 예탁결제원의 준비된 힘을 보여줄 때입니다.

셋째, 시장과 호흡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내년에도 전자주주총회 관리기관 업무 도입, 개인투자국채 사무관리기관 업무 개시, 디지털 증권시장․ATS 등 신시장에 대한 청산결제 인프라 구축, ICSD 연계 국채통합계좌시스템 오픈 등 많은 신규 서비스들의 개발과 오픈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시장과 가깝게 호흡하며 고객의 목소리를 담아, 신규 서비스들을 차질없이 제공함으로써 우리회사 지속 성장의 토대로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넷째, 기본에 충실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금융시장의 중요한 인프라인 우리회사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사고는 우리가 지난 50년간 공들여 쌓아온 신뢰 자본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사소한 문제부터 내가 먼저 확인하고, 의심하고, 개선한다면 치명적인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그동안 쌓아온 고객의 신뢰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다섯째, 미래 50년 지속성장을 위해 우리회사의 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제 공공기관 시절의 익숙함과 결별하고, 고객의 목소리에 더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가 먼저 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Next KSD 추진단의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미션·비전, 전략체계, 지배구조, 조직구성은 물론, 성과관리, 인사·평가시스템 등을 재정비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직원 여러분과도 긴밀히 소통하여 다수의 직원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진짜 변화'를 이끌어내겠습니다.

끝으로, 건강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직원의 건강이 곧 회사의 건강이라는 생각으로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부산과 서울로 나누어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직원들의 일체감과 소속감을 높이고, 따뜻하고 건전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동조합과 함께 손잡고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저는 작년 한 해 동안 여러분의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전문성, 동료에 대한 배려심과 협동심을 보며 앞으로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복합적이고 예측 불가한 과제들을 발전적으로 해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 여러분이 보여주신 헌신과 노고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갑진년(甲辰年) 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고, 소망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시는 뜻깊은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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