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당장 내일 시작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 선거"라며 "민주당은 그 책임을 묻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논란들이 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통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수) 오전 9시 30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고, 또 애써 주신 덕분에 이렇게 다시 여러분들을 뵙게 되었다"며 "정치가 오히려 죽음의 장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제거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내가 모든 것을 다 가지겠다는 생각 때문에 정치가 전쟁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의 삶도 전쟁터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 정세도 비슷하다"며 "지금 북한이 남한을 주적이라고 표시하고, 평화 통일이라고 하는 단어를 삭제하고, 이제는 한번 싸워보겠다, 전쟁을 피하지 않겠다, 이렇게 선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제 사회가 동북아의 화약고가 되는 것 아니냐, 한반도의 전쟁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며 "전쟁이 당장 내일 시작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그런 상황으로 한반도 평화가 내몰리고 있다. 적대하고, 대결하고, 그리고 인정하지 않는 이런 사회 풍토, 이런 분위기가 국민들의 삶을, 또 대한민국의 미래를 얼마나 위험하게 만드는지를 정부여당은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에 천 냥 빚 갚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말 한마디로 전쟁의 참화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의 정부여당, 윤석열 정권을 보면 참 걱정이 많이 된다'며 "앞으로 이 나라를 과연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도 걱정이고, 지금 2년간 만들어 낸 결과물도 만족스러운 수준에 못 이른 것은 당연하고, 오히려 현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도 더 어려워졌고, 안보도 더 나빠졌고, 민생도 더 나빠졌고. 좋아진 것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모든 국민에게 평등해야 될 법이 특정인에게는 특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법으로도 죽여 보고, 펜으로도 죽여 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았다"며 "국민들께서 저를 살려주신 것처럼, 국민들께서 이 나라의 미래를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책임지고 제대로 이끌어 가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