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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으로 지난 6월말 이후 예금 금리를 인상한 저축은행은 모두 38곳이다. 전체 저축은행 105곳의 36.2%가 금리를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6월말 연 4.15%였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5일 현재 4.25%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초만 해도 5%를 웃돌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4월 들어 4%대로 내려갔다가 5월말부터 역대 최저치인 4.14%를 한 달 반가량 유지한 뒤 지난달 초부터 속속 인상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대거 매수함으로써 은행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을 받아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새누리저축은행은 예금 금리를 4.2%에서 4.8%로 0.6%포인트나 올렸고, 서울저축은행은 4.3%에서 4.6%로 0.3%포인트 인상했다. 교원나라.w.삼화.신민.신안.제일.진흥.푸른.푸른2.현대스위스.영남.남양.신라.인천 등 14개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를 4.5%로 올렸고, 대영.스카이.한신.부산hk.삼정.안양.인성.sc스탠다드 등 8개 저축은행은 4.4%로 인상했다.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은 지난 6월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해 부실을 상당 부분 털어낸 이후 본격적인 사업 재개를 위해 저금리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목적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또 향후 금리 상승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 움직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다만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연 8%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당분간 인상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대비해 미리 예금을 확보해둘 필요는 있지만 부동산 pf 이후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예금 금리를 많이 올릴 여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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