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바로 올라가는 기부금 현황 실시간 공개에 기부자들 ‘뿌듯’
바로바로 올라가는 기부금 현황 실시간 공개에 기부자들 ‘뿌듯’
  • 조경화 기자
  • 승인 2009.07.01 2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부금이 모이는 모습을 바로바로 확인하니 뿌듯합니다.”

회사원 김은미(27)씨는 최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후원하기 위해 한 기부사이트를 방문한 기억을 떠올리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이곳에서 기부금 1만원을 온라인으로 결재하자 해당 기부사이트 첫 화면에 있는 실시간 기부현황의 총 모금액이 자신의 낸 액수만큼 바로 늘어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 김씨는 “내 후원금은 비록 작지만 실시간 기부현황에 억 단위로 모여있는 총 기부액을 보니 작은 도움이 모여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아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국내에 확산되고 있는 기부문화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정착되면서 인터넷에 꽃을 핀 기부사이트들도 기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누리꾼들의 기부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부자들이 낸 기부금 현황을 기부사이트 첫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해 보여주는 활동이다.

대표적인 곳으로 cj나눔재단이 소외 아동과 청소년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도너스캠프’(http://www.donorscamp.org/)의 홈페이지다. 도너스캠프는 온라인 홈페이지 첫 화면 왼쪽 잘 보이는 곳에 회원들의 실시간 기부현황을 노출하고 있다. 이곳에 보여지는 기부금 총액은 도너스캠프가 처음 문을 연 2005년 7월부터 누적된 기부금이다. 이는 ‘매칭펀드’ 형식으로 기부자들이 기부한 금액과 똑같은 액수를 cj나눔재단이 더한 금액이다. 6월 말 현재 개인기부자들의 기부금은 약 30억 원이고, 단체기부자들이 모은 기부금도 1억4000여 만원에 이른다.

도너스캠프는 지난해부터 기부사이트 첫 화면에 기부자들이 기부한 금액을 실시간으로 나타낼 수 있게 시스템화 했다. 또 그 아래에는 가장 최근 기부금을 낸 기부자 2명의 실명을 보여줘, 기부에 감사함을 표하고 있다.

조정은 cj나눔재단 과장은 “cj그룹은 2005년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도너스캠프를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는 일반인들의 기부활동 참여를 늘리기 위해 도너스캠프 홈페이지 로그인 창 밑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실시간 기부현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기부사이트 ‘해피빈’(http://happybean.naver.com/)도 홈페이지 첫 화면 오른쪽에 올 해 네티즌과 후원파트너의 기부금을 합산한 기부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올 6월까지 28억 원이란 큰 금액이 기부금으로 적립됐다.

신세계 희망배달(http://hope.shinsegae.com/), 신한카드 아름인(http://arumin.shinhancard.com/), 굿네이버스 기부스타트(http://www.givestart.org/) 등 도 홈페이지 첫 화면에 실시간 기부현황을 적극적으로 노출하고 있는 기부사이트들이다.

기부사이트들이 기부금 모금 현황을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부터 노출시키는 이유는 온라인에서 부족할 수 있는 기부자와의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이끌기 위해서다. 기존에 이뤄지던 직접 기부와 같은 현장 기부는 기부자가 실제 기부 활동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반면 온라인 기부의 경우 기부자와 수혜자 사이 시간적 물리적 거리가 생김에 따라 기부활동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부족함을 해결하기 위해 도너스캠프를 비롯 해 사회공헌 단체들은 운영하는 홈페이지 첫화면에서 기부자가 ‘십시일반’ 낸 기부금이 차곡차곡 쌓이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온라인 기부사이트들이 도입되던 초기 기부금 사용 내역을 홈페이지 한 코너에 마련한 것보다 더욱 능동적인 활동이다.

또 소액 기부에 망설이는 기부자들의 동참을 이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부자들이 쉽게 가질 수 있는 “작은 금액이 무슨 큰 도움이 되겠어”란 의구심을 떨칠 수 있다. 기부사이트 첫 화면에 기부금 총액 모금 활동을 노출하면서 소액 기부에 참여하는 네티즌이 점차 늘어날 수 있게 됐다. 투명한 공개로 기부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허인정 cj나눔재단 사무국장은 “인터넷을 매개로 운영되는 기부사이트들이 투명하게 운영돼 기부자들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실시간으로 기부금 현황을 보여주는 것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허 국장은 “별도로 홈페이지 내 한 코너를 이용 기부현황을 간략히 브리핑 하던 다른 기부사이트들도 누리꾼 기부자들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