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시대 재테크 전략은
코스피 2,000 시대 재테크 전략은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0.12.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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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지난주 장중 1,990선을 웃돌며 2,000선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코스피지수 2,000은 2007년 11월 이후 3년여 동안 밟아보지 못한 고지다. 국내 투자자들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지수대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증시 진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12일 재테크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오름세의 원동력으로 넘쳐나는 유동성을 강조했다. 증시를 뒷받침하는 `돈의 힘’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글로벌 초저금리를 기반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되는 상황에서는 주식뿐 아니라 금, 원자재 등 상품자산이 동반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반대로 은행 예금이나 부동산은 별다른 매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사실 올해와 딱히 다를 바 없는 구도다. 다만, 코스피 2,000 돌파를 기점으로 이런 양극화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간접투자 중심 위험자산 비중 늘려라"

`비관론이 사라지면 주가가 꼭지’라는 속설이 떠오를 정도로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비관론이 자취를 감췄다.

국내외 증권업계는 내년 코스피지수가 평균 2,400선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지수대에서 20%가량 높은 수준으로 올해와 비슷한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수가 언제 고점을 찍는지에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단은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도 된다는 점에 전문가들의 이견이 없다.

기본적으로는 풍부한 유동성 효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차 커지면서 당분간은 위험자산이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논리다.

국민은행 방배pb센터 박승호 팀장은 "현재 여건에서는 국내외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자산 비중을 늘릴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박경희 sni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은 "코스피 2,000 이전과 이후의 재테크 전략이 다를 수는 없다"며 "다만 2,000에 가까워지면서 고객들이 금융위기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서 거의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주식 등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유망 투자처로는 여전히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꼽힌다.

원자재 시장 역시 유망하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자산의 10~20%로 비중을 제한할 것을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박경희 지점장은 "국내 주식을 추천하고 중국 소비·인프라 업종도 괜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가 오르는 것과 수익을 내는 것은 다른 얘기다. 외국인과 기관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자금력ㆍ정보력을 갖춘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로 `코스피 2,000 시대’의 과실을 누리기 쉽지 않다.

현대증권 하용현 투자컨설팅센터장은 "실력 있는 개인들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을 따라갈 수는 없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주식펀드나 자문형 랩(wrap) 등 간접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예금·부동산 `정중동’

재테크 시장의 또 다른 축인 예금과 부동산은 내년에도 주목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밑도는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지속하면서 확정금리 상품은 투자 매력을 잃은지 오래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맞물려 시중 금리가 오르더라도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 10월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연 3.61%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1년 9월 이후로 가장 낮았다. 내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더라도 5%를 웃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박승호 팀장은 "고객들이 적정 수준으로 여기는 예금금리는 대략 5% 안팎"이라며 "현재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감안하면 내년 연말쯤에나 이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박경희 지점장도 "내년에 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실질금리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며 "지수가 2,000선에 육박한 상황에서 새로 증시에 진입하기에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기예금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많이들 갖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측면에서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면서 주택시장이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적극적 투자수익을 기대할 단계는 아니다.

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는 "일부 주택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누적된 미분양 아파트 등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커 급격한 가격 상승은 나타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소의 최은영 연구원은 "부동산이 바닥을 다지면서 더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투자자가 몰리기에는 기대수익률이 낮다"며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투자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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