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함바 유씨 해외도피 권유,정관계 10여명 연루"
강희락,"함바 유씨 해외도피 권유,정관계 10여명 연루"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1.01.08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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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식당(함바집)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함바집 운영업자 및 알선 브로커인 유모씨(65·구속기소)에게 도피를 권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유씨로부터 강 전 청장이 지난해 8월 자신에게 외국에 가 있으라며 4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유씨는 강 전 청장에게 청탁해 민원을 해결해주겠다며 로비자금을 받았지만 성공하지 못하자 건설업자들로부터 고소당한 상태였다.
▲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이른바 '함바집 운영권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출국금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 [e중앙뉴스= 김지영 기자]
함바집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의원 2∼3명이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 수사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검찰은 구속기소된 브로커 유모(65)씨가 국토위 소속 의원 2∼3명에게 건설업 관련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 등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씨가 이들 외에도 민주당 조영택 의원과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에게 후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은 `합법적 후원금'이라 주장하고, 이 의원은 금품수수 자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유씨가 2008년 현직 차관급 기관장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2천500만원을 건넸고, 현직 광역자치단체장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하고 진위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두 사람 역시 금품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유씨에게 금품을 주고 해외도피를 권유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유씨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강 전 청장이 유씨가 검거되기 전 4천만원을 주고 해외도피를 권유했다고 유씨가 진술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강 전 청장이 유씨가 검거될 경우 자신의 연루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도피시키려 한 것으로 보고 당시 두 사람 사이의 통화내역을 분석하는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강 전 청장과 함께 출국금지된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은 자신이 출국금지 당한 사실을 모른 채 지난 4일 가족과 해외여행을 떠나려다 인천공항에서 출국이 제지됐다.

검찰은 유씨가 현직 공기업 사장인 최모씨에게도 각종 이권 청탁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6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보이는 단서를 포착, 진위를 캐고 있다.

또 브로커 유 씨가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정관계 인사 명단은 10여 명에 이른다. 특히 현직 차관급 인사 a씨는 지난 2008년 유 씨로부터 각종 이권 청탁과 함께 2,5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현 정부 들어 요직을 두루 거친 뒤 현재는 차관급 기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a씨는 이에 대해 유 씨를 알고 지낸 것은 맞지만 돈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유 씨는 또 현직 광역자치단체장 b씨에게도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해 현재 검찰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업 사장들을 상대로 한 로비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유 씨는 현재 공기업 사장으로 재직중인 c씨에게 건설관련 회사 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에 3천만 원, 지난해 각종 이권 청탁과 함께 3천만 원 등, 모두 6천만 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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