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여야 본회의장 동시 점거, 상상도 못할 일"
이만섭 "여야 본회의장 동시 점거, 상상도 못할 일"
  • 윤미숙 기자
  • 승인 2009.07.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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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이 교통정리 해 줘야"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16일 여야의 국회 본회의장 동시 점거와 관련, "과거에도 야당이 본회의장 단상을 점령하는 일은 있었지만, 여야가 동시에 본회의장에서 점거 농성하는 일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 전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내일(17일) 제헌절 행사를 국회 로텐더홀에서 치르게 되는데, 행사 중에도 농성 할 생각이냐. 여야가 서로 마주보고 잠도 안 자고 있으면 부끄럽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태도를 분명히 안 해주니까 여야 의원들이 서로를 불신하고 대치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격돌하는 등 국회가 자꾸 혼란스럽게 되는 것"이라며 "국회의장이 결심을 하고 교통정리를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의장은 "국회의원 몸에 경호원 손을 대서 나가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면서 경호권 발동을 통해 질서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에도 "야당이 본회의장 단상을 점령했을 때 나라를 위해 (법안을) 꼭 통과시켜야 한다는 소신이 있으면 왜 밑에 같이 앉아서 서로 째려보면서 농성을 하고 있느냐"면서 "이럴 때는 여당 의원들이 올라가서 통과시킨 후에 미안하다고 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한 그는 미디어법과 관련, 여야가 지난 3월 '6월 국회에서 표결 처리한다'고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법안이 처리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앞으로는 여야 협상문서를 만들어 서명하고 국회의장과 대표들이 한 부씩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6월 말까지 한다고 돼 잇는데 오늘이 며칠이냐, 여당도 너무 답답하다"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미디어법 여야 합의 처리'를 강조한 데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할 일"이라며 "박 전 대표가 그렇게 생각하면 대안을 구체적으로 당에 제출해 당내에서 논의되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미디어법 보다 비정규직법"이라며 "하루에 비정규직 근로자 333명이 길거리로 내몰려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이 사람들을 내 아들·딸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두고 있겠느냐. 비정규직법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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