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황금노선’따라 전세값도 ‘금값’
9호선 ‘황금노선’따라 전세값도 ‘금값’
  • 윤동관 기자
  • 승인 2009.07.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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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와 강남을 30분만에 이어주는 지하철 9호선이 본격 개통함에 따라 이들 지역 전세가격도 연일 고공행진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이들 지역을 제외한 전세시장은 이주 들어 찾는 발길이 주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역세권 단지로 탈바꿈한 아파트들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실제, 강남권을 비롯한 여의도 등지로 접근이 보다 수월해진 강서구의 경우 수요가 몰리면서 면적별로 올 초 대비 3,000만 원 안팎으로 올랐고, 일부 지역은 금융위기 전 한창 거래가 활발했을 때 전세가격으로 회복한 곳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전셋값이 강세를 띠면서 이들 지역 대부분 세입자들이 갈아타기 보다 재계약을 선호함에 따라 단지별로 전세물량은 달리는 상황이며, 매물이 간간이 나오게 되면 즉시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고 일대 중개업자들은 입을 모았다.

지역별 아파트값, 오름세 ‘주춤’ / 학군, 교통 호재 지역 위주 전셋값 강세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7월 4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소폭 오름폭을 줄이며 0.14%가 올랐다. 서울은 지난주(0.23%)와 비슷하게 0.23%를 기록했고, 버블세븐지역은 학군 수요가 꾸준히 몰리는 강남권을 비롯한 급매물 해소로 거래움직임이 돋보인 용인시가 지난주(0.31%)보다 오름폭을 0.10%p 확대, 0.41%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산본이 약세를 보인 신도시(0.08%)와 여주, 구리, 하남시가 약세를 보인 경기도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을 0.02%p씩 줄인 반면, 인천은 중구, 남동구 등에서 급매물이 해소되면서 4주 연속 상승장을 연출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시장은 전반적으로 오름세가 줄어든 매매시장과는 달리 지하철 9호선 개통 수혜지역을 위주로 전세가격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곳은 단연 강서구.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까지 최단 30분, 여의도까지는 급행열차로 1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하게 되면서 이들 지역 근무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주간 오름폭은 0.70%로 이번주 서울에서 가장 높다.

이들 지역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전세문의가 부쩍 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전세물량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물량이 귀한 상황이다. 특히, 개통역 바로 앞으로 위치한 단지들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데, 염창동 강서공인 대표는 “등촌역이랑 가까운 우성3차를 비롯한 롯데캐슬, 한화꿈에그린아파트 등의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이 많지만 나오는 매물은 극히 드문 상황”이라며 “수요가 꾸준히 몰리면서 올 초 1억 9,000만 원에 거래됐던 롯데캐슬 109㎡(33평형)가 현재 2억 5,000만 원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동작구(0.37%)에서는 흑석동 한강현대, 명수대 현대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들 아파트 99㎡(30평형)대는 이미 금융위기 이전으로 전세가격이 회복한 상황. 흑석동 한강공인 대표는 “지난해 금융위기 전 최고 2억 2,000만 원까지 거래됐던 명수대현대 109㎡(33평형)가 현재 2억 2,000만~3,000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지금 시점의 경우 비수기로 거래될 시기가 아닌데 이상하게 찾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목동1단지, 한신청구 등의 전세가가 강세를 보인 양천구는 0.37%가 올랐고, 학군수요로 전세문의가 끊임없는 광진구(0.29%), 서초구(0.24%), 성동구(0.22%) 등의 순으로 전세가 상승세를 이었다.

한편, 서울 매매시장은 지난주보다 지역별로 오름세가 주춤한 양상을 띠었다. 본격적인 휴가철과 맞물려 수요가 줄면서 오름세에 속도를 붙이지 못하는 모습. 하지만 지역별로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거나 급매물로 집을 내놓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어 여전히 강보합을 기록하고 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0.7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초구(0.41%), 강북구(0.33%), 양천구(0.32%), 성동구(0.27%), 도봉구(0.2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주 노원구(-0.01%)와 은평구(-0.04%)만 내리막길을 걸었다.

신도시, 중소형 위주로 소폭 오름세 / 인천, 4주 연속 오름세 지속

이번주 신도시 매매시장은 중대형 일부 단지가 약세를 보인 산본(-0.03%)이 마이너스변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평촌(0.14%), 일산(0.14%), 분당(0.07%) 등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기도에서는 급매물 해소로 집값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용인시가 0.54%로 가장 많이 올랐다. 동백동 백현마을휴먼시아 109㎡(33평형)가 5,500만 원이 올라 4억 원에, 중동 성산마을신영지웰 125㎡(38평형)가 5,000만 원이 올라 4억 8,000만 원에 매매가가 조정됐다.

이밖에 김포시(0.35%) 풍부동 양도마을서해 138㎡(2억 9,250만→3억 2,000만 원), 군포시(0.26%) 당동 대림e-편한세상2차 79㎡(2억 7,500만→2억 9,000만 원), 안양시(0.21%) 석수동 안양석수역푸르지오 82㎡(2억 7,000만→3억 2,500만 원) 등이 강세를 보였다.

4주 연속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인천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해소되면서 국지적으로 소폭 오름세를 띠고 있다. 중구가 0.12%로 가장 많이 올랐고, 남동구(0.10%), 서구(0.09%), 연수구(0.09%), 남구(0.0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계양구(-0.03%)를 비롯한 부평구(-0.01%), 동구(-0.01%) 등은 이번주도 불황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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