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개각’ 후보자 청문회가 각종 의혹이 강도를 더해 가는 가운데, 유영숙 환경부 장관 내정자의 드러난 의혹만 9개에 달한다.
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올해 3월까지 소망교회에 다녀 ‘고소영’ 인맥 논란에 휘말렸다. 또 남편의 거액 상여금 및 sk 관련 특혜 의혹, 소망교회 거액 기부금, 위장전입, 논문 표절 의혹까지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은 일제히 유 후보자의 사퇴를 주장했고 한나라당도 “감싸기나 봐 주기는 없다.”며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유 후보자의 남편이 대전 서구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하던 2008년 지역 교회에 헌금을 냈다.”면서 “2007년 유 후보자가 이 교회에 냈던 헌금이 782만원이었던 점에 비춰 남편도 적지 않은 돈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2007년 이후 유 후보자 내외의 기부금은 1억8000여만원인데 이 돈이 소망교회로 갔다면 장관이 되기 위한 준비 작업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유 후보자 측은 소망교회 기부금 논란과 관련해 “배우자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기부금이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 의원은 전날 “유 후보자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인 2008년 5월 소망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며 “이 정부에선 소망교회를 다녀야 장관이 된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유 내정자의 장남 남모(24세) 씨는 아직까지 이중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국적법상 남자는 병역법에 따라 만18세가 되는 해의 1월1일 이전에 공관을 통해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 하며, 포기하지 않을 경우 자동적으로 병역대상자에 편입돼 병역의무를 지게 된다.
남 씨는 2006년 징병검사를 받은 결과 3급으로 나와 현역입대 대상자가 됐으나 24세 이전 출국으로 국외 입영 연기가 됐으며 2007년에 다시 한 번 유학으로 인해 연기됐다.
이후 남 씨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카투사에 지원했으나, 같은 해 11월 최종 탈락했었다. 이 같은 카투사 지원은 ‘현역 입대 기피’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다.
또한, 지난 12일에도 해군학사장교를 신청했으나 5·6 개각 이후에 이뤄진 신청이라는 점에 비춰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것이 이번 신청에 영향을 주었다는 의심을 받을 여지도 있다.
이에 대해 유 내정자 측은 “올해 연말까지 법적으로 입영연기를 받아놓은 상태인데다, 이달 해군학사장교를 신청해 놓았다”며 “절대 병역기피가 아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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