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외인 투자자-기술 유출로 880억 피해 입혀
위험한 외인 투자자-기술 유출로 880억 피해 입혀
  • 안현진 기자
  • 승인 2011.06.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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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의 기술을 중국으로 몰래 유출한 뒤 현지에 동종업종의 공장을 세워 같은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업체의 투자자였던 싱가포르 국적의 외국인이 기업 간부들과 공모해 업체의 핵심 기술을 주도적으로 빼낸 것으로 드러나 외국 업체의 투자,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국내 기술 유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일 회사의 핵심 기술을 몰래 빼내 외국으로 유출한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중소기업 k사의 전 부사장 배모(50)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중국에 체류 중인 싱가포르인 리모(48)씨를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 등은 k사의 부사장, 기술이사 등으로 재직하면서 2009년 이 회사와 중국 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겠다며 투자자로 나선 싱가포르인 리씨와 공모해 절전장비와 관련된 핵심 제조기술 및 영업비밀을 몰래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리씨는 2009년 6월 처음 k사를 방문해 중국 내 독점 판매 및 25억원 투자 가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배씨 등 k사 직원들과 자주 접촉하면서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업체 대표와 갈등이 있던 배씨 등 k사 직원들은 리씨와 공모해 기업의 핵심 기술을 빼내 2010년 중국 하얼빈(哈爾濱)과 경기도 일산에 본사와 지사를 세웠다. 이들은 국내에서 짝퉁 제품을 생산 판매하다가 중국 공장을 세운 뒤부터는 동종제품 2만1000개(42억원 상당)를 생산해 자사 상표를 부착, 이란·멕시코 등 제3국에 수출하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부사장, 기술이사 등 기술자료에 접근하는 데 제한이 없는 피의자들이 k사를 차례로 퇴사하면서 영업비밀을 e메일로 빼내다가 나중에는 서류를 아예 박스에 담아 유출하는 대범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k사는 기술 유출로 약 880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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