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우리나라는 유럽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상당폭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득갑 연구전문위원은 7일 `한국의 대(對) eu 수출구조와 fta 활용방안' 보고서에서 "한국은 eu 시장점유율을 현재 2.6%에서 2016년 2.9%, 2020년 3.0%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eu의 역외수입과 한국의 대eu 수출이 각각 9%, 10.2%가 증가한다고 보고 여기에 fta 관세인하 효과(매년 25억2천만달러 증가)를 합산해 추정한 값이다.
김 위원은 이를 토대로 한국과 eu 간 무역이 부진한 상황에서 한ㆍeu fta는 유럽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할 기회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기준 eu는 한국의 제2위 수출시장이지만 그 규모는 제1위 수출시장인 중국(1천168억4천만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535억달러 수준이다.
eu 시장에서도 한국이 비교우위를 지닌 품목이 감소하는 추세다.
대eu 수출품목 가운데 현시비교우위(rca) 지수가 1 이상인 품목은 2001년 17개에서 2010년 13개로 줄었다.
반면 중국(35개), 미국(26개), 일본(18개) 등 주요 경쟁국들은 한국보다 훨씬 많은 비교우위 품목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한국의 대eu 수출은 소수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대중(對中)이나 대미(對美) 수출보다 훨씬 심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 위원은 "한국은 eu와 fta를 처음 체결한 아시아 국가인 만큼 eu와 아시아 국가들의 fta 협상속도를 고려하면 한국은 최소 3년 이상 시장선점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 기회를 잘 활용하려면 한국 수출기업은 한ㆍeu fta 발표에 맞춰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통해 대eu 수출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서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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