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가계 부채 적극 대응해야" 제2금융권 위험관리 중요
김중수 총재, "가계 부채 적극 대응해야" 제2금융권 위험관리 중요
  • 안현진 기자
  • 승인 2011.06.17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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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은행장들은 17일 가계부채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 총재와 10개 시중은행장은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은 가계부채가 디레버리징(부채축소) 과정을 거친 데 비해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는 만큼 가계부채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시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 "낮은 연체율 및 담보대출인정비율(ltv), 은행의 높은 대손충당금적립률 등을 고려할 때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기관 부실보다는 과다채무 가계 특히 취약계층 가계의 불안으로 진전될 수 있다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미시적 지원대책 마련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이들은 "가계대출 억제대책을 마련할 때 은행 가계대출을 강도 높게 규제하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입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 이들의 이자 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제2금융권 가계대출에 대한 위험관리 강화가 중요한 과제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가계부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 가격의 안정화와 가계 가처분소득 증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일부 은행장들은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은행장은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가 높지 않고 개인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점 등에 비춰볼 때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은 높아졌다"며 "현재로서는 가계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에 시작 전 김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를 화두로 꺼내며 "최근 언론이나 정부에서 가계부채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과거에 비하면 어디까지가 소위 위험 수준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버블은 터지기 전까진 버블이 아니라는 말도 있다"면서 "경험적으로 보면 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걸 막지 못하진 않았고,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 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가계부채 문제를 위기로 인식하고 대처한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은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태영 농협신용대표이사, 이주형 수협신용대표이사 등 10개 은행 대표들이 참석했다. 강만수 산은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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