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도 정복한 중국 파워- 주민은 IMF 부총재 올라
IMF도 정복한 중국 파워- 주민은 IMF 부총재 올라
  • 안현진 기자
  • 승인 2011.07.14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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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중국이 마침내 국제통화기금(IMF)도 뚫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14일(한국시간) 주민(59) 전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을 IMF 부총재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IMF 역사상 중국인이 부총재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IMF의 주민 부총재 임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IMF가 부총재직을 신설해 중국에 할애했다는 점이다. 총재와 수석 부총재, 부총재 2명으로 이루어진 IMF 수뇌부는 그동안 철저하게 '힘과 견제'의 논리로 유지돼 왔다.

미국과 유럽은 세계 경제기구의 '양대 산맥'인 세계은행과 IMF를 서로 독점해왔다.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인이 맡고, IMF 총재는 유럽인이 맡아왔다. 그 대신 세계은행 부총재는 유럽인, IMF 수석 부총재는 미국인이 맡고 있다.

현재 IMF는 프랑스의 라가르드가 총재를 맡고 있으며 미국의 존 립스키 수석 부총재를 맡고 있다.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립스키의 수석 부총재직에도 역시 데이비드 립튼 전 미국 재무차관이 임명됐다.

나머지 부총재직 2명은 일본, 남미, 아프리카 등에 분배해왔으며 현재 시노하라 나오유키 전 일본 재무차관과 이집트의 네마트 샤피크 전 국제금융공사(IFC) 부사장이 부총재를 맡고 있다.

하지만 IMF는 이번에 중국 출신의 주민을 부총재로 임명하기 위해 부총재직을 기존의 3개에서 4개로 하나 더 늘리는 '성의'를 보였다.

주민의 부총재직 임명은 최근 세계 경제의 'G2'로 떠오르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차이나 파워'를 잘 보여준다. IMF 쿼터(지분) 순위에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에 올라있는 중국은 IMF 내 신흥국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중국은 지난달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성추행 혐의로 물러난 뒤 주민을 새 총재 후보로 내세우기도 했지만 막판에는 라가르드를 지지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번에 IMF 총재직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비롯한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국들의 만만치 않은 도전에 부딪혔던 라가르드 총재가 주민을 부총재직에 앉히며 본격적으로 '중국 껴안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민 부총재는 중국 푸단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프린스턴대와 존스홉킨스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중국은행 부행장,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 등을 거쳐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특별고문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이로써 중국이 지난 2008년 린이푸 세계은행 부총재에 이어 IMF 고위직에도 자국인을 진출시키는데 성공하면서 그동안 미국과 유럽, 일본이 주도해온 세계 경제의 권력 구조에 어떠한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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