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지난 10년, 인터넷업계 지형 변화’
삼성경제연구소 ‘지난 10년, 인터넷업계 지형 변화’
  • 권기덕 수석연구원
  • 승인 2011.08.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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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인터넷업계는 비약적인 성장을 구가했다. 전 세계 상장 기준 인터넷기업 500여 개를 조사한 결과, 2010년 매출액은 2000년 대비 8배 증가했고, 시가총액은 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IT 산업의 매출은 2.4배, 자동차산업은 2.0배, 헬스케어 산업은 2.9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업 간 주도권 이동과 경쟁 판도도 역동적으로 변화하여 2000년 매출 기준 상위 10대 기업 중 2010년에도 상위 1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은 3개 사(아마존, 이베이, 야후)에 불과했다. 업계 구조 측면에서는 매출 및 시가총액 상위 10% 기업이 전체 인터넷업계 매출의 80%, 시장가치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0년, 인터넷업계의 성장

IT 버블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구가한 인터넷기업

전 세계 상장 기준 인터넷기업 500여 개를 조사한 결과, 2010년 매출액은 1,706억 달러로, 2000년(213달러) 대비 8배 증가. 동 기간 시가총액은 1,084억 달러에서 5,888억 달러로 5.4배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4억 달러 적자에서 285억 달러로 흑자 전환. 타 산업과 비교해도 인터넷업계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한 수준. 2000~2010년간 자동차 산업의 매출은 2.0배, IT 산업은 2.4배, 헬스케어 산업은 2.9배, 에너지 산업은 4.2배 증가에 그침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국가별 선도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짐. 구글, NHN, 라쿠텐 등은 연평균 60%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기록. 기업 간 주도권 이동과 경쟁 판도도 역동적으로 변화. 2000년 상위 10대 기업 중에서 2010년 현재 3개 사(아마존, 이베이, 야후)만 남았으며, 구글, 텐센트(Tencent), 라쿠텐 등이 신규 진입

상위 10% 인터넷기업의 4대 변화

인터넷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위 10% 인터넷기업의 변화를 분석.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최근에도 인터넷업계 전체 매출과 시장가치의 대부분을 상위 10% 기업이 차지. 전체 500여 개 상장사 중 약 50개에 해당하는 기업. 지난 10년간 상위 10% 인터넷기업의 변화에서 4가지 특징을 도출. 국가, 사업구조, 수익모델, 경쟁구도 다원화가 급격히 진행

로컬 강자의 부상

과거에는 미국기업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지역별 로컬 강자가 부상. 2010년 시장가치 상위 10대 기업 중 절반이 미국 이외 국가의 기업. 중국기업 2개, 일본기업 2개, 한국기업 1개로 아시아 기업의 강세가 뚜렷. 2010년 시장가치 상위 10% 인터넷기업 중 57%가 미국 이외 국가. 주요 선도기업의 해외 진출도 확대. 구글, 아마존, 이베이 등은 10년 전에는 미국 중심(70~80%)의 매출 구조를 가졌으나, 최근에는 미국 이외 지역의 매출 비중이 급증

다양한 콘텐츠/서비스 분야 확대

과거에는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하는 인프라, 솔루션 분야의 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서비스 분야가 증대. 10년 전에는 시가총액 상위 10% 인터넷기업 중 인터넷 서비스 지원분야의 기업이 55%를 차지. 최근에는 검색/포털, 전자상거래 부문의 비중이 약 50%며 SNS, 영상, 생활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가 증가. 페이스북, 징가, 그루폰 등 비상장 SNS 기업도 급부상. 주요 인터넷기업은 지속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종분야로 사업을 확장. 핵심 역량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연관 분야 확장, 사업 다각화, 서비스 확장, 고객층 확대 등을 추진

수익 모델 융복합화 확대

주요 수익 모델은 광고, 상거래 수수료, 서비스 이용료, 콘텐츠 판매 등 4가지 유형으로 발전했으며, 수익 모델의 융복합화가 심화. 단일 수익 모델 중심에서 4개 유형을 결합한 수익 모델 도입을 확대. 특히 SNS를 중심으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셜게임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프리미엄(Freemium, 무료+유료)’ 모델을 확대. 과거에는 없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고수익을 올리는 기업도 증가. 일본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관련 업체인 그리(Gree), DeNA, 넷이즈(Netease) 등은 커뮤니티 기반의 소셜게임과 부가 서비스 등을 제공하여 2010년 4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 온라인 여행 예약 전문 기업(우티프닷컴(Wotif.com)), 가카쿠닷컴(kakaku.com)), 자동차 광고 및 데이터 서비스 기업(카세일닷컴(Carsale.com)),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메시징 서비스 기업(J2 글로벌) 등도 새롭게 부상

동종 인터넷기업 간 경쟁 → 이종 및 非인터넷기업 간 경쟁

인터넷 사업과 수익 모델 융합 확대로 인터넷기업 간 경쟁이 심화. 동종 분야, 인터넷기업 간 경쟁을 넘어 전방위 경쟁으로 확대. 모바일 인터넷의 확산으로 非인터넷기업 간의 경쟁도 심화. 기기, 통신, 소프트웨어 기업이 앞 다투어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 진입

전망, 시사점

지난 10년 동안 인터넷업계는 끊임없이 진화하며 역동적으로 변화. 2001년 IT 버블 위기로 산업이 크게 위축되었으나, 확장과 조정 국면을 거듭하며 새로운 사업영역과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 인터넷 산업만큼 변화와 혁신 속도가 빠르고, 단시간에 글로벌 고객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산업은 많지 않음. 2004년 서비스를 오픈한 페이스북의 가입자는 현재 7억 명을 상회

미래의 인터넷기업은 4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화·발전할 전망. 최근 주요 선도기업은 공통적으로 ‘모바일, 소셜, 영상, 스마트’ 등을 중요한 전략방향으로 추진

국내 인터넷기업이 미래 인터넷산업의 변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기존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 국내 인터넷기업은 온라인게임, 1인 미디어(미니홈피), 지식검색 등 선도적 비즈니스를 창출하여 인터넷 초기 시장을 개척. 향후에도 미래 4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규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여 새로운 전기를 마련. 로컬 강자의 부상으로 해외 진출 어려움이 증가하고, 글로벌 선도기업의 국내 시장 공략 위협이 커지는 등 업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핵심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필요

인터넷업계를 넘어 IT 업계와 타 산업의 혁신 노력도 필요. IT 업계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은 국내 IT 업계 전체의 경쟁력 제고에 중요. 국내에서 선도적인 인터넷 서비스와 기기 혁신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업계 파트너십 체제를 구축. 타 산업에서도 미래 인터넷 변화 트렌드를 활용하여 생산성 제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 고객 대응 강화 등을 추진할 필요 [삼성경제연구소 권기덕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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