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집권당이 흔들린 것은 국민지지 못받은 탓
거대 집권당이 흔들린 것은 국민지지 못받은 탓
  • 김정환 기자
  • 승인 2011.09.09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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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 국민 마음 읽는 인물 조차 없어
한나라당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대선주자로 익히 알려진 박근혜 전 대표를 가볍게 밟음으로서 박 전 대표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전체가 흔들리는 분위기다.

안 원장 개인의 출마 바람에 거대 집권당이 흔들리는 것은 그만큼 한나라당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증거다.

또한 정치경력을 가진 인사 중 능력과 민심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없다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 마음을 읽는 인물조차 없다는 것도 이유중 하나다.

안철수 열풍에 무너지는 차기대권주자 1순위 박근혜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정부 이후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렸던 박 전 대표가 안 원장에게 오차 범위내에서 추월을 당하는 조사가 나왔고 또한 근접한 수치를 보이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촉발된 이른바 안철수 열풍이 대권후보 구도를 바꾸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박 전 대표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디어리서치 조사(서울시민 대상)에선 안 원장(41.5%)이 박 전 대표(40.7%)를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모노리서치 조사에서도 안 원장(42.4%)이 박 전 대표(40.5%)를 오차범위내에서 앞섰고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안 원장(43.2%)이 박 전 대표(40.6%)를 역시 오차범위내에서 앞섰다.

하지만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박 전 대표(40.6%)가 안 원장(36.1%)을 앞선 수치로 집계됐다.

더욱이 이들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20~40대의 극명한 안철수 쏠림 현상이다.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안 원장은 20대에서 55.1%, 30대에서 52.6%의 지지를 얻어 박 전 대표보다 2배가량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박 전 대표가 52.4%의 지지를 받아 안 원장의 16.3%보다 3배가 넘었다.

결국 안철수 열풍이 불며 박 전 대표를 무너뜨리고 있는것이다.

역으로 말하면 박 전 대표가 대권주자 1순위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정치권 밖의 안철수, 무엇으로 국민 지지 받았나
안 원장과 박 전 대표가 왜 이렇게 맞붙었을까?

그리고 정치권 밖에 있던 안 원장이 정치권 핵심에 있던 박 전 대표를 어떻게, 이렇게 흔들수 있었을까?

안 원장과 박 전 대표는 무엇이 다를까?

특히 국민들은 무엇 때문에 안 원장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을까?

이에 정치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안 원장에게 신선함이 많고 의사출신의 성공한 벤처신화 등의 이미지로 성공 모델로 삼고 있는 반면 박 전 대표는 오랫동안 언론에 노출되었고 앞서서 나가는 것보다는 폐쇄적인 행동으로 정치를 해 국민들이 피곤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박 전 대표의 리더십이 불안한 상태였고 정치적 폐쇄성과 베일에 싸인듯한 생활속의 소통 부족, 현안이 터지고 난 후 뒷북 치듯이 나서는 모습 등이 오랫동안 국민들이 보면서 실증이 베인것 이다.

여기에 친이명박계를 흡수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하는 것도 이유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한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정치를 하지만 그 원칙의 기준이 어디인지를 모르는 것도 지지를 잃는 데 한몫을 했다.

결국 인물이 없는 데서 오는 박 전 대표의 상승이 안 원장이라는 인물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꺼진 것이다.

한나라당, 비난과 함께 반성 대책 마련 부심
이렇듯 안 원장이 솟아 오르는 시점에 한나라당은 비난과 함께 반성, 향후 대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른바 안철수 열풍을 수그러뜨려야 한다며 대응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안철수 박원순)두 분이 선거를 앞두고 단일화를 위해 만나는 것 자체를 국민은 순수하게 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김 총장은 또 "박 변호사는 그동안 정치활동을 안했으나 거의 진보진영에서는 선수급에 해당하는 인사"라고 비꼬은 뒤 "박 변호사의 서울시장 출마는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박 변호사에게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안 교수를 후보단일화란 아수라장에 끌어들이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안철수 신드롬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긴 하지만 이것은 축적된 국민의 실망과 불신, 불만이 폭발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과 책임은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으로 제 역할을 못했을 뿐 아니라 국민을 위한 가치집단에서 이익집단으로 전락했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자기 반성을 주문했다.

정 전 대표는 또 "한나라당은 사람에 의존하는 정치가 아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란 가치를 걸고 하나로 화합하는 열린 정치, 화합의 정치를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여기에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은 안 원장을 지지하는 민심, 그 새로운 변화의 무서움을 직시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원 최고위원은 기득권을 버리지 못한 낡은 정치에 대한 분노를 강남좌파로 매도하는 것은 속좁다며, 강용석 의원 제명 건 부결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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