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지휘소’ 피스아이, 한반도 평화 지킨다
‘하늘의 지휘소’ 피스아이, 한반도 평화 지킨다
  • 김기훈 기자
  • 승인 2011.09.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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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조기경보통제기 1호기 정식 인수…내년까지 4기 도입
‘하늘의 지휘소’라는 별칭이 붙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 1호기가 9월21일 정식 인수식을 갖고 한반도 상공에서 평화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게 된다.

인수식은 공군 김해기지에서 김관진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열렸으며, 원유철 국회국방위원장을 비롯한 국방위원, 이희원 청와대 안보특보, 역대 공군참모총장 등 내외 주요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방위사업청의 사업추진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청와대 안보특보의 대통령 축전 낭독, 공군참모총장 기념사, 국방부장관 축사, 블랙이글스 축하비행 순으로 이어졌으며, 조기경보통제기 운영부대장인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장과 보잉사 E-737 사업대표의 인수서명으로 피스아이가 공군에 정식 인도됐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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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1일 인수식을 가진 피스아이 1호기. 2012년말까지 2~4호기도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확보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드높은 자긍심이다”며 “피스아이(Peace-Eye)라는 이름처럼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믿음직한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도입사업은 자주적 조기경보통제체계 구축을 위해 약 2조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E-737 4대를 구매하는 사업으로, 2006년 11월 기종결정 이후 약 5년만에 1호기가 공군에 인도됐다. 피스아이 2~4호기는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조립중에 있으며, 2012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인도된다.

이날 인도된 피스아이 1호기는 2009년 3월 개조작업을 시작해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현지 수락검사를 실시하고, 지난 8월1일 김해기지에 도착해 운용시범비행 및 최종 수락검사를 마쳤다. 공군은 피스아이 1호기 인수를 시작으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운용 조종사 및 통제사에 대한 훈련에 돌입하며, 4호기까지 모두 인도돼 완전 전력화가 될 때까지 제한작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항공기에 공중감시레이더를 장착해 공중에서 조기경보, 항공기 통제, 전장관리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공중지휘통제체계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방공통제소다.

현재 공군은 전국에 산재된 지상레이더를 통해 식별된 항적정보들을 공군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 종합해 방공작전을 통제하고 있는데, 피스아이가 투입되면 지상레이더와 피스아이가 상호 보완해 공중감시에 나서게 되며, 획득된 정보는 피스아이와 MCRC가 상호 공유하면서 방공작전을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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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아이 1호기의 내부.

피스아이는 정보수집 기능과 방공통제소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어, 공중에서 레이더를 가동해 항적정보 데이터를 직접 수집할 뿐만 아니라, 획득된 정보를 육해공군 작전부대와 합참, 연합사와도 정보를 직접 공유한다. 또한 지상 지휘통제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도 전투기에 직접 정보를 전달해 통제할 수 있다.

‘하늘의 지휘소’라고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가 도입되면 군사 작전에 어떠한 도움이 될까?

먼저, 한반도 전역의 공중과 해상표적에 대한 집중감시가 가능해 진다. 피스아이가 보유한 MESA 레이더는 레이더 투사 빈도 및 범위를 조절할 수 있어 특정 지역으로 집중할 경우 탐지 거리와 주기를 높여 집중적인 감시가 가능해 진다.

또 지상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하는 저고도 항적에 대한 공중감시가 가능해 진다. 피스아이는 공중에서 레이더를 발사하기 때문에 산악이 많은 한반도 지형 특성 때문에 지상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했던 사각지대를 상당부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지상레이더 및 지휘통제체계의 기능저하 시 대체임무의 수행이 가능하다. 유사시 아군의 지상레이더가 파괴되면 이동이 자유로운 피스아이가 전개해 해당지역에 대한 방공감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지상 지휘통제체계가 마비되더라도 공중에서 지휘통제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다. 피스아이는 공중생존성 보장을 위해 레이더 경보장비와 미사일 접근경보장비 등을 장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호 정보공유를 통한 연합·합동 작전 능력의 증대다. 피스아이는 데이터링크 체계를 보유하고 있어 MCRC를 비롯한 F-15K, 해군 이지스 체계, 미군과의 공중 상황 공유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링크 기능을 보유하지 않은 전력과도 음성통신을 활용한 정보공유 및 명령 하달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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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피스아이는 공군 자체 방공작전 지원은 물론, 해상작전, 근접항공지원작전, 특수작전 등에 투입되어 전방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피스아이는 2008년 2월 전 국민 공모를 통해 명명된 통상명칭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하는 감시자’라는 의미가 있으며, 대한민국은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E-737을 운영하는 나라가 됐다. 공중조기경보 및 통제기는 전 세계 40여개국 이상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군은 피스아이 체계를 운용할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를 오는 10월 창설하고 인수를 준비해 왔다.

피스아이는 기내에서 탐지, 분석, 식별 등 10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 지상으로 전달하는 10개의 임무 콘솔(컴퓨터를 제어하기 위한 계기반)과 6~10명의 승무원이 쉴 수 있는 8개의 휴게석, 조종실 등을 갖추고 있다.

조종사 2명과 승무원 6~10명을 태우고 마하 0.78의 속력으로 9~12.5km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길이 33.6m, 높이 12.5m, 폭 34.7m, 항속거리 6670km, 최대 이륙중량 77t, 체공시간은 8시간이다. 대당 가격은 4000억 원에 이른다.

■ 공중조기경보통제기란?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AEW&C: Airborne Early Warning & Control)는 고성능 레이더로 원거리에서 비행하는 적 항공기를 포착해 지상기지에 보고하고, 아군의 전투기를 지휘·통제하는 항공기이다. 이 때문에 공중의 전투지휘사령부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 탑재되는 레이더는 지상의 레이더 보다 우수한 수색 및 탐지능력을 가지고 있다. 360도 전방위 수색능력과 저고도에서 낮게 비행하는 항공기도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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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최초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제2차 세계대전 말에 등장했다. 미 해군은 일본군의 가미가제 특공대에 대비해 레이더를 비행기에 탑재한 TBM-3W라는 공중조기경보기를 운용했다. 이후 레이더와 컴퓨터 그리고 전시(display) 기술의 발전으로, 지휘 통제 기능이 추가된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개발된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 대표적인 것은, 미 공군이 운용 중인 E-3 센트리 에이왁스(AWACS: Airborne Warning and Control System)기이다. 개발국인 미국을 포함해 나토(NATO)와 영국, 프랑스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가 E-3 센트리 에이왁스기를 운용 중이다.

■ 피스아이의 눈 탑햇 레이더

피스아이 공중조기경보기에는 미국 노스럽 그루만사가 제작한 레이더가 장착된다. 일반적으로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 탑재된 레이더들은 360도 전방위탐색만 가능하다. 반면 피스아이의 레이더는 레이더 빔의 방향을 순간적으로 바꿀 수 있는 MESA 레이더의 장점을 활용해, 360도 전방위 탐색과 특정지역의 집중 감시도 가능하다. 톱해트 레이더는 30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고, 일반적인 360도 전방위탐색시 탐지거리는 약 370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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