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참패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여파로 20%대에서 등락을 계속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개월만에 30%대를 회복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대표:이택수)가 12일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5.6% 상승한 30.3%로 나타났고 국정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7% 하락한 61.6%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측은 "생계형 범죄 사면,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 김대중 전 대통령 병문안,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역별로 대전·충청(▲11.9%p)과 인천·경기(▲11.8%p)에서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6.5%p)의 지지율 증가가 여성(▲4.7%p)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11.0%p) 및 50대 이상(▲10.3%p) 응답층에서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고,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지지율 상승폭이 지난 조사 대비 13.8%p로 높게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오차범위 내 접전이 계속됐다. 한나라당은 지난 조사 대비 0.3%p 하락한 27.7%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지지율이 1.9% 빠지면서 23.7%로 하락해 한나라당에 4%p 뒤졌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 6.1%, 자유선진당 4.6%, 친박연대 3.6%, 진보신당 2.4%, 창조한국당 2.3% 순이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할 예정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지난 조사 대비 2.6%p 하락한 33.9%에 그쳤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7.1%로 2위 자리를 지켰고, 정동영 의원 11.2%,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 8.9%,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5.2%,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 5.0%, 김문수 경기도지사 4.9%, 오세훈 서울시장 2.8%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1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7%p, 응답률은 21.1%(통화시도 3,318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