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펀드 수익률이 해외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큰 폭 하락했다.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의 국채입찰 부진으로 유로존 확산 우려가 고조된 것이 해외주식펀드 성과에 악재로 작용했다. 또한 미국 의회의 재정적자 감축 합의 결렬 및 국제 신용등급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신흥국주식펀의 수익률 하락이 가팔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4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5.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에 악영향을 받은 기초소재섹터펀드가 -9.79%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뿐만 아니라 해외혼합형과 커머더티형, 해외채권형 펀드도 1%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브라질주식펀드와 남미신흥국주식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8.51%, -8.70%로 가장 부진했다. 유로존 부채위기 장기화로 인해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다.
지난주 1% 넘게 상승했던 북미주식펀드는 -6.8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4%로 좋았지만 유럽 위기 확산에 가렸고, 재정적자 감축협상이 사실상 실패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인도주식펀드는 루피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해 6.52% 하락했다.
유럽주식펀드는 독일이 국채발행 실패에 따른 우려 등으로 6.46%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의 10년물 국채입찰이 예상 밖으로 목표액에 미달해 유럽위기가 유로존 핵심국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러시아주식펀드는 국제상품 가격 약세와 내수소비 둔화 우려로 -5.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급등했다. 루블화 가치가 6주 내 최저수준 까지 하락하면서 은행주도 약세를 나타냈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자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이 펀드성과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중국주식펀드는 홍콩증시의 약세로 4.78% 하락하며 약세를 지속했다. 유럽 위기로 홍콩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유출이 지속됐다. 중국 부동산 경기 급랭 우려, 중국 HSBC 구매자관리지수(PMI) 하락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8%대로 전망하고,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가 긴축완화의 신호로 해석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낙폭은 작았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1,005개 해외주식형펀드 중 13개 펀드가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651개 펀드는 5% 넘게 하락했다. 주간성과 상위권은 중국본토 및 환 노출 전략을 구사하는 일본주식펀드가 차지했다. 반면 기초소재섹터 및 브라질주식펀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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