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장으로 ‘지는 매체’ VS ‘뜨는 매체’
스마트폰 등장으로 ‘지는 매체’ VS ‘뜨는 매체’
  • 정은실 기자
  • 승인 2011.12.19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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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매체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전통적 강자였던 인쇄매체, 방송매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고 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등 개인 디지털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매체의 공세가 SNS와 맞물려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지는 매체 무가지, DMB, 종편

8년전 유행처럼 창간된 무가지의 영향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리딩업체인 메트로와 포커스는 하루 45만부를 발행하고 있어 그런대로 상황을 유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군소업체들이다. 문화일보가 창간한 AM7은 2007년 평균 40만부를 발행해 ABC협회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2009년 제출한 보고서엔 18만부를 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컷뉴스도 마찬가지다. 50만부를 발행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업계관계자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자하철 무가지는 특종과 같은 차별화된 컨텐츠 없이 광고 컨텐츠가 대다수라서 앞으로도 스마트폰 대중화에 배겨나지 못할 것이라는게 미디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지상파 DMB 사업도 존폐의 기로에 섰다. 방통위는 올해 연말로 허가가 만료하는 지상파 DMB 방송 6개사에 유효기간을 3년만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당초 지상파 DMB방송사들은 5년으로 재허가를 신청했다. 방통위가 재허가 유효기간을 3년으로 줄인 이유는 명목상으로는 변화하는 방송환경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지만 실제는 지상파DMB가 더 이상 가능성이 없다는 의구심 때문이기도 하다. 방통위 관계자는 “미디어 변화 때문에 지상파 DMB도 수명이 다한게 아닌가”라며 앞으로 “YTN DMB, 한국 DMB, U1 미디어는 존망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조중동 등 탄탄한 매체를 기반으로 화려한 조명을 받고 출범한 케이블 종편채널 역시 심각한 시청율 부진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에 따르면 일부 종편채널의 인기 드라마가 최고 시청률을 1% 이상을 기록했지만 그밖에 프로그램은 평균 시청률 0.4%로 최악의 시청율을 기록했다.

프로덕션 제작자들은 ‘처음이라 부진하겠다고 여겼지만 1%도 안되는 시청률은 상식밖이다. 사업성이 유지될지 의심스럽다’ 라고 말했다. 증권가 반응도 매우 싸늘하다. 하이투자증권 민영상 연구원은 ‘종편 수혜주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앞으로도 전망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결국 현재의 방송광고 시장은 분명 레드오션이며 이미 성장세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 미디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성장세를 보이기보다는종편 4사가 한정된 시장을 서로 나눠먹게 될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뜨는 매체, 팟캐스트, 스마트폰 전자책, 태블릿 매거진

반면 스마트폰 기반의 미디어 성장은 눈이 부실 정도이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추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불과 6개월 만에 2천만명에 도달했다. 스마트폰 확산에 불을 붙인건 4세대 통신인 LTE 서비스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합쳐 LTE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서비스가 출시된지 고작 두달 반만에 일이다. LTE 가입자가 이처럼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최신 스마트폰 출시와 통신사들의 강력한 마케팅, 그리고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에 대한 요구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매체들이 기존매체들을 제치고 등장하고 있다. 정치풍자 토크쇼 나꼼수를 일약 국민방송의 반열에 올려놓은 팟캐스트 방송도 유력한 매체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동영상 또는 오디오 컨텐츠를 만들어 유통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터넷 방송, 강연, e러닝 업체들이 새로운 매체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엔 전자책도 광고플랫폼으로 유망하다. 스마트폰 전자책 업체 북팔(www.bookpal.co.kr) 관련업계 최초로 앱이 아닌 전자책 컨텐츠에 직접 광고를 노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서비스 하고 있다. 북팔 마케팅팀은 출퇴근 시간 지하철과 버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컨텐츠 소비도구로 활용한다는데 착안하여 컨텐츠를 무료로 배포하고 대신 중간에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말한다. 스마트폰 전자책 광고는 기존의 앱 광고가 띠배너 형태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스마트폰의 넓은 스크린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광고주들이 선호할 만하다.

태블릿 PC도 새로운 대안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KT는 지난달 잡지사, 광고주 등과 함께한 ‘올레매거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태블릿PC에 맞는 완성도 높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소개했다. KT 담당자는 “출판시장의 디지털 미디어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매력적인 플랫폼 구조를 만들어 고객과 출판사, 광고주가 모두 만족하는 시장을 누가 빨리 만드느냐가 관건”이라며 고품질의 콘텐츠를 토대로 광고 미디어 플랫폼이 활성화 될것이라고 예측했다.

2012년은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가 세대교체를 하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고시장도 전통적 매체환경을 벗어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미디어들의 격전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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