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요금 20%인하 공약에 통신업계 '당혹'
이통요금 20%인하 공약에 통신업계 '당혹'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2.02.10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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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매출감소에 투자산적…요금인하 불가" 반발
새누리당이 4·11 총선공약으로 '이동통신 요금 20% 인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통신업계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이동통신 요금인하 공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통신업체들의 실적에 치명타를 안겨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검토중인 이동통신 요금인하안은 ▲음성통화료 20% 인하 ▲단말기 보조금을 받지 않을 경우 음성·데이터·문자메시지 요금 20% 추가인하 ▲LTE에 무제한 요금제 적용 ▲이통사간 상호접속료 인하 등으로 요약된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는 작년 경영실적에서 무선서비스 분야의 매출이 일제히 떨어진 점을 들어 "요금인하는 불가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요금 인하가 선거때 마다 단골 공약메뉴로 등장한다"며 "이는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통신업계의 현실을 전혀 모르고 오로지 표만 의식하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무선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SK텔레콤이 0.6% 감소했고 KT와 LG 유플러스는 각각 1.3%, 1.9% 줄었다.

3사의 무선매출이 모두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업계는 무선매출 감소의 주범으로 작년 4분기에 시행된 기본료 1천 원 인하를 꼽고 있다.

더구나 통신업계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 망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동통신 3사는 작년 사상 최대인 총 7조 3천11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KT는 3조 3천185억 원(무선 1조 6천77억 원), SK텔레콤은 2조 2천770억 원, LG유플러스는 1조 7천155억 원을 쏟아부었다.

통신업계는 LTE에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한다는 데 대해서도 "이미 3세대 이동통신에서도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는 급격한 트래픽 증가와 소수 이용자의 트래픽 과다 점유 등 그 폐해가 드러났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영국에서도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폐지하는 추세이며 해외에서도 LTE에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도입한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통신사업자간 접속료 인하는 요금인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통신업체들은 지적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산업은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면서 "사업자간 경쟁을 통하지 않은 인위적 통신요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통신업체들의 지난해 마케팅비 규모를 보면 요금인하 여력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작년 이동통신 3사는 마케팅 비용으로 5조 7천509억 원을 지출했다.

SK텔레콤이 2조 9천240억 원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조 291억 원, 9천315억 원을 마케팅비로 썼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사들의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중을 20% 이하로 낮추도록 권고한 '마케팅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다.

업체별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KT가 24.4%로 가장 많았고, SK텔레콤은 23.7%, LG텔레콤은 22.8%로 3사 모두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을 웃돌고 있다.

이통 3사가 모두 마케팅비를 절감하면 요금인하 여력을 확보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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