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3%P 차이 나면 고객들, 거래은행 바꿔
금리 0.3%P 차이 나면 고객들, 거래은행 바꿔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2.03.31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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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객들은 예금 금리를 얼마나 더 주면 거래 은행을 바꿀까?

한국산업은행이 예금 고객의 금리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 현재의 저금리 상황에선 금리격차가 0.3%포인트 정도 나면 예금 고객들이 더 높은 금리를 좇아 거래 은행을 바꾸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은은 이런 분석 결과를 적용해 새 지점을 낼 때마다 다른 은행보다 0.3%포인트가량 금리를 더 주는 특별 정기 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소매 금융 은행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산은은 기존 시중은행들이 장악하고 있는 소매 금융 시장을 뚫기 위해 수익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새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산은의 이런 전략은 '금융의 격전장'인 서울 강남에서 적중했다.

산은은 지난 2월 20일부터 서울 강남의 자산가들이 많이 사는 대치역 사거리에 있는 상가 빌딩 5층에 대치지점을 임시 개설하고 연 4.5%의 금리로 특판예금을 팔기 시작했다. 인근 다른 은행 지점보다 0.3%포인트가량 높은 금리였다.

그 결과 빌딩 5층이란 불리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산은 대치지점은 한 달 만에 1500억원의 예금을 유치했다. 개설된 지 18년 된 하나은행 대치지점(작년 수신액 1546억원)만큼의 성과를 불과 한 달 만에 이뤄낸 것이다.

대치지점 외에도 산은은 새로 지점을 낼 때마다 1~2개월가량 고금리 예금을 판매하는데, 입지 여건에 따라 실적은 차이가 난다. 지난해 서울 신천지점을 냈을 때는 두 달간 1000억원을 예치해 대치지점에 비해 실적이 훨씬 떨어졌다.

산은의 고금리 마케팅 전략은 다른 은행들로부터 '불공정 경쟁'이란 불평을 사고 있다. A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으로서 누리는 막강한 자금 조달력을 다른 은행들의 파이를 뺏는 데 사용하는 것은 과당 경쟁을 부추겨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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