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3주 대표대행' 문성근의 요란한 행보
민주통합,'3주 대표대행' 문성근의 요란한 행보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2.04.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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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의 의욕적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비록 ‘3주 대행 대표’이지만, 비서실장에 최민희 당선자(비례대표)를 임명하고, 사무총장에 윤호중 당선자(경기 구리)를 앉히는 등 대표가 가진 권한을 제대로 누리는 모습이다.

국립 4.19 민주묘지 참배


지난 16일 대행을 맡은 이후 당 내에선 “대표 임기 1년동안 할 것을 3주만에 다 하려고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 초단기 대표 대행임에도 불구하고 4.11총선 패배의 상처를 조기 수습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정식 당대표 못지않은 행보를 하고 있다는 게 당관계자의 설명이다.

언론노조 방문

문 대행의 ‘3주 간 목표’는 확실했다. 대행체제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를 찾아 보수언론과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총선 패배로 인한 민심 수습 보다는 정권심판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17일엔 파업 중인 KBS, MBC, 연합뉴스 노조 등을 잇따라 방문해 “이 정권은 대통령의 특보를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면서 언론 노동자들이 쟁취한 자유를 무참히 짓밟고 있다”며 “19대 국회가 구성되면 MB정권 언론장악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해 진상을 밝혀내고 책임자를 문책하겠다”고 공언했다.

언론노조 방문

문 대행의 정권심판 확산운동은 거리에서도 계속됐다.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가진 ‘시민과의 대화’ 행사에선 마이크를 잡고 정권심판을 외쳤고, 오는 23일부터 전국을 돌며 ‘총선 돌아보기, 대선 바라보기’ 행사를 열고 심판론을 격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언론노조 방문

문 대행은 20일 당지도부와 함께 20일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오는 12월 대선에서 승리해서 민주진보 정부를 세워 기쁜 마음으로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행보 민주당도 '쩔쩔'…문성근 발언 '마사지'까지


언론노조 방문

2010년부터 전국을 누비며 ‘유쾌한
100만 민란’ 프로젝트를 벌인 그의 선동 능력은 당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특유의 거칠고 직설적인 화법에 주변에선 우려가 적지 않다. 제1야당대표로 구설에 오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언론노조 방문

실제 문 대행은 17일 파업 중인 연합뉴스 노조를 찾아가 “민주정부가 세워지면 (연합뉴스) 이사회를 민주적으로 구성해서 괜찮은데, 이 정부는 제멋대로 하니까 이렇게 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하지 말까요? 민주독재 해버리면 안 되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민희 비서실장이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이것은 삭제입니다”라며 문 대행의 발언을 서둘러 수습하기도 했다.



19일 서울
마포카페에서 열린 ‘청년과의 호프미팅’에서는 “이명박 정부 들어 2~3년 만에 대통령 하나를 잘못 뽑으니 내 생활이 개차반으로 망가진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성근 대표  시민과의 대화

민주당은 문 대행의 발언을 ‘마사지’한 뒤 언론 등에 공개한 공식자료에선 “이명박 정부 들어 2~3년 만에 대통령 하나 잘못 뽑으니 내 생활이 완전히 망가지더라 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고 순화시켰다.

문성근 대표  시민과의 대화

그는 지난 18일 출입기자들과 오찬에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 “박근혜가 느닷없이 독재를 해 독재의 효율성을 잘 살린 선거를 했다”고 말해 또 한번 구설에 올랐다. ‘독재’라는 표현뿐만 아니라 박 위원장의 직책을 생략하고
이름 석 자만 부른 것을 두고 “공당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는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제5차 당무위원회의

이에 민주당 내에서도 ‘문성근식 정치’와 ‘문성근 3주 체제’가 득보다 실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 권한을 누리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책임 있는 언행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민주통합당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대회

이번 총선에서 문 대행과 함께 부산지역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은 “문성근 대행이 선거경험이 없으니까 대처하는 능력이 좀 떨어졌던 게 아닌가 한다”며 “조금 더 경험을 쌓으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는 또 “좀 더 겸손한 자세로 패배를 인정하는 자세가 당에서 이뤄져야만 국민분들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총선 끝난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하는지 걱정”이라며 “문 대행에겐 MB심판이라는 구호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쓴소리를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편 민주당은 ‘3주간 문성근 체제’ 이후 다음달 4일 원내대표단 구성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 발족한 뒤 6월 9일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새 당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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