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칼럼- 상아탑의 리더십은 어디에 서 있는가?
이창호 칼럼- 상아탑의 리더십은 어디에 서 있는가?
  • 이창호 칼럼
  • 승인 2009.09.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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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느림의 대명사로 불리는 거북이는 100~150년으로 인간수명을 70~80으로 잡았을 때 약 2배에 이른다. 반면, 활동적인 몰이사냥꾼인 개는 15~18년을 넘기지 못한다. 에너지 소비가 많을수록,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할수록 마모층[磨耗層]은 높아져 피로를 느끼고 병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산다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질병, 때 이른 노화나 갑작스런 죽음의 원인은 개개인 생활방식, 문명의 영향, 예상치 못한 사고 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의 생활은 점점 더 바빠지고 빨라지고 있으며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탈진상태로 괴로워한다.

이에 18세기에 학자들은 이미 분주한 동물들이 게으른 동물들보다 일찍 죽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든 생물체는 태어날 대부터 몸집과 비례한 같은 양의 에너지 저장분을 갖고 있으며, 느리게 사는 생물일수록 하루에 소비하는 생명에너지가 적어 수명도 높다.

오늘날 무한경쟁의 디지털 시대는 새로운 도전과 점진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작금의 21세기 지식정보사회는 가치와 새로운 지식의 생산이 무엇보다 주안점이 되고 이를 위한 지속적인 변화와 녹색혁신이 요청되고 있다.

상아탑의 리더십은 스스로의 힘이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판단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누구와도 만나고 대화하며 솔직하게 협상하여 녹색시대에 걸 맞는 다음을 위해 혼신의 노력과 열정이 상아탑의 롤 모델(roll model)이 분명 나타나야 할 것이다.

작금의 지난 10여년간 정치권 영입후보 으뜸순위로 꼽힌 정운찬(62) 전 서울대 총장이 지난 3일 이명박 정부의 차기 총리로 지명됐다. 그는 패러다임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갈림길에서, 소신파 경제학자 마인드를 갖고 고고한 상아탑에서 30년이 넘게 목청을 높여 경제스피커(speaker)가 온 누리에 울려 퍼졌다.

근본 상아탑의 리더십은 화합·대통합과 개혁이라는 외형적인 일차원적 의미를 넘어 정치권의 지형 및 여권의 차기 대선구도 등과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다양한 다목적 카드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否認)하지 못 할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 지도층 인사들은 특권 의식만 내세울 뿐, 국가와 사회 위해 섬김의 리더십이 없는 진정한 노블레스(noblesse 지도층)오블리주 개선의 정신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및 중세의 귀족들은 신분에 따르는 여러 가지 특권을 누릴 수 있었는데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특권을 향유하는 것에 상응하는 도덕적 임무를 다해야 한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현명한 언어이다.

다시 말해 작금의 대한민국 지도층들은 가진 것이 많고, 많이 배운 엘리트들이지만, 사회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올 곧은 준법성과 도덕성이 부족하다. 동서고금 누구나 막론하고 평등해야 할 법 앞에서 조차 권위주의의 권력은 특별대우를 받으려고 한다. 그러나 진정한 엘리트는 스스로의 판단으로 준법 의무는 물론, 사회인보다 더 높은 도덕적 의무를 가져야 한다.

현대사회가 살기 힘든 때 일수록 세상을 바른 길로 이끌어가는 바로미터(barometer)는 도덕성에 흠결이 없어야 상아탑의 리더십이 통하는 법이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고 지식정보가 풍요하다고 해도, 그것이 비윤리적, 비도덕적 수단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일정(一定)한 조건(條件)이 주어진 경우(境遇)에 그리 되거나 그리 생각되는 이외(以外)에 달리 어찌 할 바가 없을 것이다. 특히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解弛)는 결국 상아탑의 리더십은 포괄적인 의미에서 비참하게 무너질 것이다.

한편 디지털 상아탑으로 이끄는 절대 핵심 요건을 들 때는 먼저 거시적 측면에서 사회인을 섬기는 리더십의 대통합 소통(疎通)엔진이 요구되며, 다음으로는 미시적 측면에서 여야의 현격한 온도차를 적정하게 부합되는 합의점을 찾아 새로운 시대정신 맞는 견인차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선결요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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