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8대 대선 공식 출마선언
박근혜, 18대 대선 공식 출마선언
  • 김영욱 기자
  • 승인 2012.07.1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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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제 18대 대통령선거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12월19일 대권고지를 향한 여야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출마연설을 통해 “경제민주화 실현, 일자리 창출, 복지의 확대를 국민행복을 위한 3대 과제로 삼겠다”며 “국민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자신의 잠재력과 끼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만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그동안 우리 경제는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공정성의 중요성을 간과했고, 그 결과 경제주체간의 격차가 확대되고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정당한 기업활동은 최대한 보장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하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지만 영향력이 큰 기업일수록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과감하고 단호하게 개입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고용률 중심의 국정운영 체제를 구축하겠다"면서 ”전통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국민행복의 길을 열어갈 세 번째 과제로 우리의 실정에 맞으면서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제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복지가 국민 개개인이 가진 자기 역량을 뒷받침하고 끌어내서 자립ㆍ자활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경제와 복지의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러한 구상을 ‘오천만 국민행복 플랜(가칭)’이라는 정책으로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박 전 위원장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여야를 통틀어 30% 후반대의 압도적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그의 출마를 계기로 여야 주자간의 대권 다툼에 불이 붙는 양상이다.

대선을 5개월여 앞둔 현재 전체적인 판세는 역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안갯속 그 자체다.

박 전 위원장이 비록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야권의 유력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맞대결에서는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는 등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형국이다.

정치권에선 두 번째 대권도전에 나선 박 전 위원장이 ‘변보’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정책과 메시지가 보수에서 중도 쪽으로 대폭 이동한 점이 5년 전에 비해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2007년 6월11일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5년내 선진국 도약의 기적’을 키워드를 내세운 반면 2012년 현재 박 전 위원장은 국민행복을 위한 변화·희망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결었다.

첫 출사표를 던진 2007년 대선 때는 가능성 있는 잠룡 중 한 명이었지만 지난 5년간 박 전 위원장은 줄곧 ‘대세론’을 끌고 다니며 여야를 통틀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성장했다.

특히 경제와 복지, 안보 등 분야의 대권 수업에 올인해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쌓아올렸고, 세종시 수정추진에 반대하는 등 원칙고수로 신뢰의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또 지난 2007년 대선 때 간판 공약이 보수가치를 담은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였다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 전 위원장은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첫 도전 때는 성장 쪽에, 이번 재도전에서는 복지ㆍ분배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모양새다.
특히 대·중소기업 상생과 공정경쟁 등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경제민주화 어젠다는 대선 승패를 가를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박 전 위원장도 경제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을 경선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 대선 이슈화를 예고했다.

다만 경제민주화라는 총론엔 다들 공감하지만 재벌개혁을 비롯해 각론으로 들어가면 여야는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결국 박 전 위원장이 대선 공약으로 어떤 `액션플랜'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2007년 첫 도전 때와 눈에 띄는 차이점으로는 용인술이 꼽힌다.

박 전 위원장은 이번에 경선캠프를 구성하면서 삼고초려도 불사하며 인선 과정을 일일이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총 30명이 참여하는 외부인사 중심의 ‘리틀 캠프’가 꾸려졌다. 캠프 내 현역 의원은 11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직 의원 및 외부 정책전문가다.

박 전 위원장과 참모들과의 관계 설정도 달라진 대목이다. 본인 스스로 전문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부분에 있어선 자신의 의견을 고수하기보다 참모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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