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금리에 울상짓는 보험업계
低금리에 울상짓는 보험업계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2.07.13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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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년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자 보험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가뜩이나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장기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보험사 자산운용의 핵심 축은 국고채다. 그러나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영향을 받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20bp 하락한 3.31%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말에만 해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52%를 기록했었다.

보험사들은 새로운 보험계약을 맺게 되면 대부분 같은 기간물 채권을 매입해 위험을 분산한다. 보험사들은 위험에 대비한 자본력 확보비율인 위험기준자기자본제도(RBC)가 강화되면서 국채장기물이나 공기업 장기물을 확보해 왔지만 최근 장기물 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보험사들은 저축성 보험의 공시이율을 5% 안팎으로 내걸고 있다. 운용수익률은 3%대인데 고객들에게는 5% 수준의 이자를 장기간 줘야 하기 때문에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되면서 약 4%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1~2차례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보험사 주가는 하락폭이 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생명보험은 전날보다 2.64%(2500원) 하락한 9만2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한생명은 무려 5.17%나 하락했고, 삼성화재는 3.6% 주가가 내렸다. 흥국화재는 5.31% 하락했고, 동부화재는 2.51% 하락한 4만750원에 장을 마쳤다.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은 각각 2.23%, 1.35% 내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규로 장기 채권을 매입할 때 금리인하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자산운용 측면에서 채권을 조금 줄이고 대안투자 상품을 찾는 방법을 모색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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