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이번엔 '태블릿PC'로 한판 승부
삼성-애플, 이번엔 '태블릿PC'로 한판 승부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2.08.24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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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태블릿PC 시장에 새로운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태블릿PC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과는 달리 지금까지 미국 애플의 일방적 독주 무대였다.

애플은 매년 '아이패드'를 단 한 차례, 한 모델만 내놓는 전략만으로도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의 70% 가까이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은 물론 전체 휴대폰 시장 글로벌 1위에 오른 삼성전자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의 태블릿PC를 출시하면서 시장이 다시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 역시 이전까지 9.7인치였던 기존 아이패드 시리즈의 규격을 깨고 올가을 7인치대 아이패드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 삼성전자가 이달 중순 미국 뉴욕 타임워너센터에서 가진‘갤럭시노트10.1’발표 행사. 삼성전자는 디지털 펜을 장착한 이 제품을 통해 태 블릿PC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는 구상이다. /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 인기 태블릿PC에서도 재연하겠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영국·한국 등에서 새로운 개념의 태블릿PC '갤럭시 노트 10.1'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이전 모델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는 삼성전자가 이전까지 태블릿PC에 사용하던 '갤럭시 탭'이라는 이름 대신 '갤럭시 노트'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갤럭시 탭'이라는 이름으로 싸웠던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에 계속 밀림에 따라, 새로운 이름 도입을 통해 태블릿PC시장에서 전기를 마련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갤럭시 노트'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한 히트 스마트폰 모델의 이름이다.

둘째, 애플 아이패드 시리즈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디지털펜을 장착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태블릿PC에 메모를 써넣는 것 등을 편리하게 한 것.

이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인터넷과 동영상 감상 기능 등에 비해 메모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불편했다는 점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화면을 두 개로 분할해 사용할 수 있는 '멀티스크린' 등 차별화된 기능을 넣는 데도 힘을 쏟았다.

예를 들어, 한 화면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다른 화면에서 S 펜으로 노트필기나 스케치가 가능한 식이다.

한쪽 화면의 이미지나 내용을 캡처하여 다른 화면으로 쉽게 붙여넣기를 할 수도 있다.

해상도가 애플의 최신모델인 뉴 아이패드보다 떨어진다는 점만 제외하면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분석이다.

◇규격 파괴 제품으로 주도권 강화 노리는 애플

이런 가운데 애플은 올가을 처음으로 7인치대 태블릿PC인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을 전망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매년 한 차례씩 모두 3번의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매번 화면 크기를 9.7인치로 동일하게 만들어왔다.

하지만 올가을에는 이례적으로 7인치대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외신들은 애플이 10월쯤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제조 협력업체들이 9월부터 월 400만대씩 '아이패드 미니' 생산에 돌입할 것이란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아이패드 미니'는 이전보다 얇은 7인치 후반대 스크린에 '아이패드2' 수준의 해상도를 가진 제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들은 출시 시기를 9월로 예상하기도 한다.
'아이패드 미니'는 가격도 300달러(약 33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 증시에서는 이런 기대감 등이 선반영되면서 애플 주가가 역대 최고 가로 뛰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의 위상을 더욱 공고하게 할 것이란 예상도 하고 있다.

애플이 올 3월 출시한 '뉴 아이패드'가 뛰어난 화질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과 휴대 편의성을 갖춘 새 제품이 출시되면 다시 한 번 애플 마니아들을 태블릿PC 시장으로 불러모을 것이란 관측이다.


▲ 애플의 팀 쿡 CEO가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패드 신모델인‘뉴 아이패드’를 발표하고 있다. 애플은 올 10월쯤엔 휴대성을 높인‘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할 예정이다. / 블룸버그
◇MS·HP·델 등 전통 강호까지 가세 형국

올가을에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가 태블릿PC 시장 등을 겨냥해 내놓은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8'이 출시될 예정이다.

MS는 PC 시대에 안주하다 태블릿PC 시장 대응에 늦었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이를 만회할 카드로 '윈도8'을 준비해왔다.

MS의 새 OS에 기대를 걸고 있는 미국 컴퓨터 회사 델과 중국의 레노버 등이 '윈도8'을 탑재한 태블릿PC를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PC시장 1위인 HP 역시 사내에 모바일사업부를 부활시키며 태블릿PC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최근 HP가 소비자용 태블릿 사업을 담당하는 '모빌리티 사업부'를 신설한다고 보도했다.

HP는 지난해 8월 출시하던 태블릿 터치패드를 단종시키며 태블릿PC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를 선언했었다.

인터넷업체 구글 역시 최근 선보인 태블릿PC '넥서스7'의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가며 업계 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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