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모바일 서비스시장 놓고 '특허 전쟁'
카드업계 모바일 서비스시장 놓고 '특허 전쟁'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2.09.06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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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특허 전쟁이 국내 카드업계에서도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카드 기술을 선점해온 KT 계열의 비씨카드에 하나SK카드가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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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최근 모바일 카드 서비스와 관련해 국내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7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 카드 금융서비스 관련 부문 1개가 특허로 등록됐고 나머지 6개 서비스도 조만간 통과될 예정이다.

이번에 특허받은 서비스는 '모바일 카드 대출 실행'이다.

스마트폰 고객이 모바일 카드로 현금서비스 등을 이용할 때 카드 번호 입력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카드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앞으로 카드사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바일 카드 금융 서비스를 실행하려면 하나SK카드의 이 특허를 반드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카드 고객 40만 명으로 이 부문 업계 1위인 하나SK카드는 국내 최초로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이용한 'NFC 태크 자동인식 앱' 서비스를 전국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하나SK카드는 스마트폰에서 모든 신용카드 신청 절차를 마칠 수 있는 `신용카드 앱 신청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인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플라스틱 카드 시대는 저물고 이제는 모바일 카드가 대세다"면서 "모바일 카드 업계 1위로서 다양한 서비스와 더불어 특허까지 확보해 카드업계를 석권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씨카드의 모바일 카드 특허 또한 만만치 않다.

주로 모바일 카드 결제와 관련해 29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모바일 카드의 설치ㆍ갱신ㆍ삭제, 모바일 카드를 이용한 인증, 모바일 단말기에 포함된 스마트카드 무선정보인식(RFID) 등을 이용한 결제에 특허가 등록돼 있다.

모바일 카드 관련 구매 내용을 기반으로 광고, 정보, 쿠폰, 상품권을 제공하고 모바일 영수증과 청구서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비씨카드의 특허다.

모바일 카드가 아직 대중화하지 않아 모바일 특허 분쟁이 일어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 3~4년 안에 플라스틱 카드를 모바일 카드가 대체할 전망이라 경쟁사 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모바일 카드 기술을 놓고는 국내 대표 통신사인 KT와 SK텔레콤이 비씨카드와 하나SK카드를 등에 업고 자존심 경쟁까지 벌이고 있어 애플과 삼성의 특허 전쟁 못지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는 최근 경쟁업체인 하나SK카드의 이강태 전 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이 전 사장은 하나SK카드 사장으로 재직할 때 '모바일 카드의 전도사'로 이름을 떨쳤다.

하나SK카드와 비씨카드의 특허 경쟁을 지켜보는 다른 카드사들은 불안하다.

모바일 카드 특허를 무시했다가는 모바일 카드가 판을 치는 시장에서 엄청난 로열티를 경쟁 업체에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최근 모바일 카드 개발 인력을 강화했으며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도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모바일카드 발급 방법, 포인트를 이용한 결제시스템 등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들 카드사는 전자집적회로(IC) 내장 카드나 플라스틱 카드 체제에서 다양한 디자인과 지급결제에 특허만 주로 있어 차세대 모바일 카드 시대를 주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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