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중국을 떠나는 기업, 중국에 들어가는 기업’
LG경제연구원, ‘중국을 떠나는 기업, 중국에 들어가는 기업’
  • 이철용 연구위원
  • 승인 2012.10.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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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들어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건수와 사용금액 면에서 8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FDI가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

건수와 금액이 모두 감소한 것은 아시아 금융위기 직후인 1999년과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해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이미 중국에 들어와 있던 외국기업들이 중국을 떠나는 사례가 최근 몇년 사이 부쩍 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외국기업 투자가 퇴조기에 들어선 것인가? 유로존 위기가 국제적인 투자흐름에 1998년과 2008년의 금융위기와 비슷한 영향을 준다면 대(對) 중국 투자 둔화는 1999년과 2009년에 그랬던 것처럼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다른 한편, 향후 중국에 대한 투자여건이 뚜렷이 악화할 것이라는 다수의 관측들을 고려하면 최근의 투자 둔화 추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이처럼 부랴부랴 중국을 떠나는 외국 기업들의 등 뒤로 부지런히 중국으로 들어가는 외국기업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들은 지금까지 중국에 투자를 하던 외자들과 다른 면모와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어떤 기업들이 중국을 등지고 동시에 어떤 기업들이 새삼 중국을 찾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외자 탈(脫)중국’ 논란을 올바로 평가하고 대 중국 FDI의 향후 흐름을 제대로 전망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을 등지는 외국기업들의 유형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에서 철수한 외국기업들의 유형을 크게 나눠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정부 규제나 통제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사업을 계속할 의지를 잃게 된 경우다. 미국 전력회사 AES는 올 4월 중국 비즈니스에서 적자 누적을 이유로 중국 시장 철수를 선언하고 5월에 화력발전소 1곳과 풍력발전소 3곳의 지분을 매각했다.

AES는 중국이 전력 부족에 시달리던 1980년대 말 진출하여 한때 15~20%의 높은 수익률을 거둔 일단의 외국 전력회사들 중 한 곳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전력가격 심사제, 이중가격제1 등의 정부 규제 시행에 따라 소규모 외국계 발전회사들이 경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차례차례 중국 시장을 떠나게 되는데, 그나마 끈질기게 버텨오던 AES마저 백기를 들고 만 것이다.

한편 2010년 3월 구글이 중국 정부의 자사 메일계정(Gmail) 해킹과 인터넷 컨텐츠 검열에 반발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시장 외적인 통제가 외자의 사업 좌절을 초래한 악명 높은 케이스였다.

둘째, 중국 내 임금 급등으로 생산비용 중 노동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 외자가 많이 유출되었다. 아디다스가 지난 7월 “중국 쑤저우의 공장을 10월 말까지 폐쇄하고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겠다”고 밝힌 것이 단적인 사례다. 경쟁업체인 나이키는 이에 앞서 2009년 장쑤성 타이창(太倉)에 있던 공장 문을 닫고 최근 베트남에서 새로 생산거점을 구축한 바 있다. 신발, 의류 등 노동집약적 경공업은 임금 증가에 못 이겨 중국을 떠나기 시작한 대표적 산업이다.

인건비 부담으로 중국을 떠난 사례는 최근 2년간 미국 기업들에서 많이 발견된다. 포드자동차는 2011년 말 고용 능력이 총 1만2,000명에 달하는 중국과 멕시코의 공장을 본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 3월에는 가정용 경보기 제조업체인 쟈덴(Jarden)이 본국 회귀를 결정했으며, 7월에는 스타벅스가 중국의 머그잔 제조공장을 미국 중서부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 인건비 상승에 따라 미국 내 생산이 총 생산비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 본국 회귀의 이유였다.

셋째, 상당수 외국기업들은 비용 관리, 시장 지위, 수익창출 능력 등을 포함한 종합경쟁력에서 본토 기업들에 밀려 중국시장에서 사라졌다. 예컨대, DHL은 2011년 7월 실적이 부진한 3개 중국 로컬 택배회사의 지분을 팔아버리고, 중국 국내 택배 시장에서 전면철수하였다. 회사 규모가 작은데다 중국 내 지역간 택배 업무 허가를 얻지 못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살릴 수 없었던 것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FEDEX, UPS 등 다른 글로벌 택배업체들 역시 일부 업무를 접을 것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가전 내수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일부 제품은 아예 판매를 중단한 것 역시 로컬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졌기 때문이다. 가격 대비 품질 면에서의 경쟁력을 앞세워 불과 20년 전 일부 저가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던 로컬기업들은 10년도 안 되어 소가전 시장을 장악한데 이어 최근에는 백색가전 전 제품영역에 걸쳐 확고하게 시장우위를 굳혔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한 기술 캐치업과 대량주문을 통한 부품 구매비용 절감, 중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기능 설계와 디자인, 중국 가전시장의 생장점인 3, 4선 시장에 자체 유통망 구축 등이 로컬기업들의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낳은 원동력이었다.

넷째, 최근 환경 문제가 외국기업들의 중국 투자에 발목을 잡는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 국민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과거 한 때 고용과 소득을 창출한다는 이유 만으로도 환영을 받았던 오염유발형 투자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좌절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오지제지의 중국 자회사인 왕쯔제지(王子造?)는 2006년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장강 하류지역인 장쑤(江?) 성 난퉁(南通) 시에 제지공장 설립을 추진해왔으나, 폐수 처리를 위한 12억 위안 규모의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가 주민들의 반대시위에 부딛혀 올해 7월 말 취소되었다. 당초 계획은 폐수를 식수원인 장강을 피해 인근 바다로 빼내기로 되어 있으나, 어민들을 비롯한 주민들이 반대해 결국 2~3배의 비용을 더 들여 정화처리한 폐수를 장강 쪽으로 방류하는 쪽으로 설계를 변경하고 말았다.

6월 말엔 쓰촨(四川) 성 스팡(什?) 시에서 시 정부와 국유기업이 몰리브덴 및 구리 가공공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공장지 인근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시위로 전면취소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내자나 외자를 막론하고 중국 내 투자에서 주민들의 환경에 대한 높아진 눈높이가 새로운 제약조건으로 등장했음을 실감케 했다.

전반적 추이를 살펴보면, 불합리한 규제나 임금 코스트 급등에 따른 철수 유형은 중국이 사회주의적 통제경제를 유지하고 내수 위주의 성장모델 전환을 포기하지 않는 한 끊임없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체 외자 철수 건수에서 이들 유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반대로 로컬기업 경쟁력 향상이나 주민의식 제고에 따른 철수 유형은 갈수록 그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외국기업 입장에서 볼 때 중국의 투자 환경이 갈수록 악화할 것이며, 중국 투자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훨씬 많아질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2. 중국에 투자하는 외국기업들의 유형

시장 유인에 따른 투자

재중(在中) EU상공회의소의 연례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유럽 기업들에게 주요 판매시장을 묻는 질문에 ‘중국시장’이라고 답한 기업이 2009년 60%에서 올해 72%로 증가한 반면, ‘유럽시장’이라고 대답한 기업은 19%에서 13%로 감소했다. 미국 기업의 경우 중국 시장을 주요 판매처로 하는 경우가 2010년 58%에서 2012년 66%로 증가했다.

‘공장’에서 ‘시장’으로의 중국에 대한 시각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디다스와 유니클로의 사례다. 아디다스는 중국 공장의 문을 닫은 작년에 중국 내 매장을 1,175개 새로 개설(8월 현재 총 매장 수는 7,000개 남짓)했으며, 올해 600개 등 2015년까지 2,500개 매장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유니클로의 지주회사인 패스트 리테일링은 글로벌 생산에서 중국 지역 내 생산의 비중을 현재의 70%에서50%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지만, 중국 내 판매망은 계속 확충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유니클로 브랜드의 경우 작년에 41개 점포를 신설해 올해 3월 현재 총 점포 수가 116개인데, 2020년까지 2, 3선 도시 위주로 매년 100개의 직영점을 열 계획이다.

시장 유인에 따른 투자는 산업별로 보면, 제품 생산과정에서 노동투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향후 시장 성장 잠재력이 강한 산업에서 특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바스프와 바이엘 등 글로벌 화학업체들은 중국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며, 니코메드, 글락소스미스앤클라인, 머크 등 제약업체들은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에 힘입어 향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제약산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식품안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네슬레를 비롯한 일부 식품 업체들은 프리미엄(고위생 고품질) 식품시장에 발빠르게 진입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는 지역별로 살펴보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서부 지역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쓰촨(四川) 지역에 3억 위안을 투자해 연산 20만톤 규모의 세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톈진과 허페이에 이어 중국에 세우는 세 번째 생산기지로,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 중국 내에서 전 품목을 생산해 내수시장에 공급할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암웨이 고위관계자는 최근 ‘중국에 6억 위안을 투자하여 광저우(?州)와 우시(无?)에 제2 생산기지와 식물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되었다. 향후 중국 식품보건산업의 성장률이 2015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 하에 시장 선점을 위해 실행하는 투자다.

중국 내수시장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핵심기술을 들여가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승용차 대중보급시대가 임박한 자동차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벤츠자동차는 작년 7월 베이징 남쪽에 있는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엔진공장을 준공했는데, 이는 이 회사가 독일 이외 지역에서 엔진공장을 세운 첫 사례다. 이에 앞서 폭스바겐은 2008년에 다롄(大?) 등 세 지역에 엔진공장을 이미 세운 바 있다. 이에 뒤질세라 BMW 역시 유럽 이외 지역에선 처음으로 랴오닝(??) 성 선양(沈?)에 엔진공장을 설립해 2015년부터 최첨단 N20엔진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올 8월에 밝혔다. 아울러 벤츠(합자), 폭스바겐(합자), 도요타(독자) 등은 엔진공장과 관련한 R&D센터를 중국 내에 설립할 예정이거나 이미 설립했다. 외국계 자동차업체들이 앞다퉈 자동차 제조에서 기술수준이 가장 높은 엔진 생산의 현지화를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관세(완성차 25%, 부품 17%)를 회피하여 가격 우위를 갖추기 위한 노력들이다.3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핵심기술 유출 우려를 감수하면서까지 현지생산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 진출하는 외자기업들은 기술유출이나 모방 등으로 인한 기술우위 상실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 재중 미국상회의 2012년 연례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27%가 타의적인 기술이전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33%가 기술 및 지적재산권 이전으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자의든 타의든 기술이전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특히 자동차시장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서는 ‘시장’을 대가로 ‘기술’을 요구하는 중국 정부의 외자유치 정책이 여전히 톡톡히 효력을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노동비용 이외 경영여건 우위를 활용한 투자

생산입지 선정은 인건비 이외에 다양한 직간접 비용요인들을 포함한 생산활동 여건에 대한 종합적 판단에 입각해 이루어진다. 그 중 중요한 것이 인적자원의 질, 토지나 물류 등 물적 생산비용, 원료 및 부품 확보의 용이성, 연관산업의 발전정도, 시장 접근성, 정책 환경(세금우대, 정책 투명성 등) 등이다. 이러한 생산활동 여건 측면에서 중국은 아직도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 업종들이나 제품들에서 중국은 여전히 우선적인 생산입지로 고려되고 있으며, 생산비용 중 인건비 비중이 낮은 업종이나 제품 영역에서는 갈수록 입지여건이 좋아지고 있기도 하다.

HP가 2009년 중국 역사상 세번째 경제특구인 양장신취(?江新?)에 공장을 세운 것을 신호로 서부대개발의 거점도시 중 한 곳인 충칭(重?)은 불과 2~3년 만에 중국 전자산업의 신흥메카로 자리잡았다. HP에 뒤이어 글로벌 컴퓨터 브랜드인 Acer와 Asustek이 진입하고, 6대 컴퓨터 OEM 업체인 폭스콘, 인벤테크, 콴타, 페가트론, 위스트론, 콤팔 등이 뒤를 좇았으며, 200여 개의 전자부품 업체들도 동반진출했다. 이들 기업을 충칭으로 이끈 요인은 서부지역 IT시장의 빠른 성장세, 저가 토지 임대비용, 세금 감면 등 지방정부의 투자 유인책 이외에 산업사슬 요인이 크게작용했다. 경제특구 특유의 물류 및 서비스 인프라가 완비되어 있는 상황에서 완성품 제조업체와 부품업체가 동반진출함으로써 안정적 산업사슬이 갖추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최근 2년간 한국과 대만 기업들이 중국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 제조공장을 짓기로 한 것에도 각종 생산비용을 낮춰주는 지방정부의 우대조치 이외에 중국에 이미 IT 하류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 한 가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재료~부품~완성재로 이어지는 산업사슬 측면에서 중국은 대체 생산기지로 거론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우세를 갖고 있는 업종이나 제품군이 많다. 예를 들어, 베트남 현지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의 경우 부품이나 원료의 수입의존도가 컴퓨터나 전자제품은 거의 100%, 자동차 부품은 90~95%, 의류, 피혁은 60~70%, 모터 40~70% 등에 달한다.

한편, 중서부지역, 특히 서부지역의 경우 생산활동 여건 중 물류 여건이 좀처럼 해결되기 어려운 과제였으나, 이 문제도 점차 해결되어가고 있다.

우선 물류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전자나 IT산업의 일부 기업들이 물류 제약을 가볍게 뛰어넘고 있다. 예컨대, 필립스는 2011년 6월 청두(成都) 첨단기술개발구에 중국지역 제2본부를 설립했다. 중국 시장을 네덜란드와 미국에 이은 제3의 ‘본토시장’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내건지 1년 여만의 용단이었다. 이 회사의 2011년 글로벌 매출액이 1% 성장에 그친 반면, 중국시장은 20%의 매출성장률로 독일시장을 추월하여 미국시장에 이은 전세계 2위 시장으로 부상한 바 있다. 필립스는 향후 R&D와 관리 부문까지 중국으로 옮겨 중국 내에서 완전한 밸류체인을 형성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중서부지역 물류 문턱 자체를 낮추는 정공법도 시도되고 있다. 충칭, 청두(成都), 시안(西安) 등 서부개발 거점도시들에 외국기업 투자가 증가한 것은 물류 상 병목 현상이 장기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2011년 6월 말 개통된 충칭~유럽 간 국제 화물철도 노선은 중국 서부에서 생산된 제품을 유럽에 수출할 수 있는 물류기반으로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5 충칭, 시안 등지에는 이미 머스크, 후지쯔 등 유수의 물류기업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움직임이다. 올 1월부터 상하이에서 교통운수업을 중심으로 시범실시되고 있는 ‘영업세의 증치세 전환’ 조치는 물류 기업의 세금 부담을 낮춤으로써 전반적인 중국 내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한 개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투자 개방에 따른 기회선점을 위한 투자

중국에선 오래 전부터 전반적으로 투자효율이 낮은 국유기업들이 독점하는 산업을 민간부문에 개방하라는 목소리가 높았다.7 이런 요구를 줄곧 외면해오던 중국 정부가 마침내 올 상반기에 입장을 바꿨다. 재정정책, 화폐정책 등 통상의 경기부양책을 쓸 경우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시장 메커니즘에 따른 경기 활성화 방안으로 ‘국가 중점분야 민간기업 개방’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이번에 중국 정부가 자국 민영기업에 대해 진입을 허용한 산업은 은행, 증권, 철도, 위생, 교통운수 등이다. 이들 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이르게는 2001년, 늦은 것은 2010년에 이미 허용된 바 있으며, 이번 조치가 구체적으로 실행될 경우 좀더 다양한 형태의 외국인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최근 개방된 영역은 투자 조건이 까다롭고 규제가 엄격하여 외자기업들은 아직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 안목 하에 선점효과를 노린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

은행업의 경우 2006년부터 현지영업이 가능해졌는데, 2006~2011년 사이 외국 금융기관(본부, 지점, 자회사)이 개수 기준으로 연평균 14.3%, 자산규모 기준으로 연평균 43% 증가했다. 영업 제한, 고객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영업수익률은 중국계 은행들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외자은행의 2011년 자산대비이익률(ROA)은 0.8%로 중국의 전체 은행업 1.1%보다 낮은데, 2006년 이후 ROA 기준으로 한 번도 은행업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프라이빗 뱅킹, 기업공개 등 경험이 축적된 업무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최근 중국에서 의료개혁이 현안으로 대두하고 의료수준 제고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외국계 의료기관의 진출 사례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예로, 대만의 랜드시드는 올해 1월 상하이에서 8,250만 위안을 투자해 300평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개원했다. 2011년 12월 홍콩, 타이완, 마카오 등 3개 지구 기업들에 한해 독자 투자를 허용한 이래 대륙에서 의료기구가 문을 연 첫 사례다.

일찍이 외국기업 투자가 허용된 업종에서도 전에 없던 하위업종이 형성되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겨나기도 한다. 일례로 대체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외자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최근 열렸다. 중국 정부가 올 9월에 시작되는 제2차 셰일가스 탐광권 경매에 중국 민영기업과 외자기업의 참여를 허용한 것이다.9 2011년 6월에 진행된 제1차 경매에서는 중국 국토자원부가 초청한 6개 국유기업만이 입찰할 수 있었다. 2011년 11월 페트로차이나와 합자기업을 세운 쉘, 2010년 시노펙과 합작에 들어간 BP와 쉐브론 등이 이번 탐광권 경매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산업 분야는 중국의 개발 의지가 높고, 막대한 부존량을 갖고 있는데 반해 자국기업의 기술수준이 국제수준에 크게 뒤쳐져 있어 외국기업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투자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셰일가스 이외에 희토류, 석탄화공 등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이 부지런히 중국 진출을 노크하고 있다.

외국기업 중국투자의 구조적 특징

시기별 특징,중국에 대한 FDI는 크게 네 시기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 시기는 남순강화(南巡??) 이전의 개혁개방 초기로, 홍콩, 대만, 일본 등 주변국 기업들의 소규모 투자가 주를 이뤘고, 가공무역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두 번째 시기는 인플레이션, 소득격차 확대 등 개혁개방 초기의 후유증으로 천안문사태라는 위기를 겪고 난 뒤 당대 최고지도자 덩샤오핑(?小平)에 의해 중국의 개혁개방 의지가 재확인된 개방 본격화 시기로,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자동차, 전력, 통신 등 최소 투자 요구 금액이 큰 산업에 투자를 본격화한 것이 첫 시기와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이었다.

세 번째는 국제무역기구(WTO) 가입을 통해 전면개방이 이루어진 시기로, 투자 국가와 투자 산업이 눈에 띄게 다변화되는 한편, 일부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외자의 철수가 시작된 시기이다.

네 번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기로, 첨단 고기술 제조업체의 투자 비중 증가와 금융업 및 서비스 투자 급증으로 특징지워진다.

개혁개방 33년간을 관통하는 장기추세로는 투자 대상 산업의 다양화와 투자 주체의 다변화를 꼽을 수 있다. 2002, 2007, 2010년 등 3개 연도에 FDI 수치가 파악된 전세계 101개국 가운데 홍콩, 마카오와 17개 조세천국 지역을 제외한 82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상위 5개국의 점유율은 2002년 77.6%에서 2007년 73%, 2010년 71.3%로 감소했다. 점유율이 1% 이상인 국가 수는 2002년 11개국에서 2007년 13개국, 2010년 15개국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투자 주체의 다변화는 중국에 대한 투자가 일부 국가들에 한정되지 않고, 전세계 많은 나라들에 의해 고루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중국 시장이 전 산업 영역 및 전체 가치사슬에 걸쳐 갈수록 고르고 빠르게 확장되어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의 최전선으로 부상한 것과 관련이 깊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투자 건당 투자금액의 증가가 뚜렷한 추세로 자리잡았다. 이는 무엇보다 임금, 지가(地價)나 토지 임대료, 물류 비용 등 중국 내 전반적인 비용여건의 악화 추세와 관련이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 외국기업의 중국 철수가 경공업 분야의 중소규모 기업 위주로 진행된 것이 반영되어 있으며, 중국 내 경쟁 가열, 승자독식(勝者獨食) 양상으로 게임 룰 변화 등에 따라 새로 중국에 진입하는 외국기업들이 초기투자 금액을 의도적으로 키운 것과도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투자 대상 산업별 특징

외국기업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개혁개방 이후 점차 증가하다가 2004년 71%를 고점으로 하여 이후 점차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가운데 섬유업 등 경공업은 대체로 2004~2005년을 기점으로 비중이 줄어든 반면, 설비제조업 등 중공업은 꾸준한 비중을 유지해왔다. 반면 유통, 부동산 등 서비스업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0년 3차산업의 비중이 51.3%로 처음으로 제조업을 상회했으며, 이후 격차를 더욱 벌려가고 있다.

제조업 비중의 하락과 동시에 진행된 것이 제조업 투자의 업그레이드이다. 공업부문 외국인 투자에서 첨단기술산업10 부문에 대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업 개수 기준으로 2000년 10.8%에서 2010년 12.5%로 상승했다. 2010년 총생산액 기준으로 첨단기술산업 외국인 투자는 전체 공업부문 외국인 투자의 25.6%를 차지해 중국 전체 공업부문 생산액에서 첨단기술산업의 생산액의 비중 12.3%보다 높다. 이를 통해 대 중국 FDI가 중국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적으로 중국 첨단기술산업 총생산액 가운데 외국 투자 기업에 의해 생산된 금액의 비중은 2010년 현재 65%에 이른다.

서비스 부문에서도 외국인 투자의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다. 기술 수준이 높고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큰 ‘현대적 서비스업’(컴퓨터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금융, 임대 및 상업서비스, 과학연구 및 기술서비스)이 전체 외국인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투자금액 기준으로 2008년 10.7%에서 2011년 13.2%로 증가했다.

대 중국 FDI 가운데 기술 수준과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 프로젝트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외자유치 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은 FDI를 자국 산업구조 업그레이드의 촉매제로 활용하겠다는 의도에서 외자의 소속업종과 기술 수준, 기술 이전 의지 등에 따라 투자 심사나 혜택 제공을 달리해오고 있다. 단적으로 2008년부터 내외자의 법인세율을 25%로 통일하면서도 일정요건을 갖춘 첨단기술산업에 대해서는 종전처럼 15%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2011년 ‘2015년까지 서비스업과 전략성 신흥산업 부가가치의 GDP 대비 비중을 각각 47%(2010년 현재 43%)와 8%(2010년 4%)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하에 이들 산업에 대한 FDI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투자 지역별 특징

서부대개발이 선포된 1999년 이후 2010년까지 중국의 지역별 연간 FDI 사용금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서부(23.2%)가 가장 높았고, 중부(21.3%), 동부(12.8%) 순이다. 그 결과 연간 FDI 사용금액의 지역별 점유율을 보면, 동부지역이 2000년대 초(2001~2002년) 87%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2009~2010년) 74%로 13%p 감소한 반면, 서부는 4%에서 10%로, 중부는 9%에서 16%로 각각 크게 증가했다. 특히 서부의 경우 거점도시 중심의 광역 교통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 2004년 이후 외국인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FDI가 크게 부진한 올해 들어와서는 중부의 선전이 인상적이다. 올 1~8월 동부와 서부의 외국인투자 실제사용금액이 각각 전년대비 4.1%와 11.0% 감소한 데 반해, 중부는 12.3% 증가했다. 특히 후베이(湖北) 성은 이미 세계 500대 기업 중 100개 기업이 진출해 있을 정도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중부의 약진은 인구 규모가 크고, 교통여건이 편리하며, 중국에서가장 발달된 동부지역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 등에 힘입어 동부의 대체지로 선택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저우(?州·2011년 외국인 투자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 63.1%), 우한(武?), 창사(?沙), 주저우(株洲), 상탄(湘潭) 등 중부권 도시들은 서부 거점도시인 시안(28%), 청뚜(40.1%), 충칭(66%) 못지 않은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동부지역은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나, 지역별로 명암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노동집약적 생산공정이 점차 중서부 또는 중국 바깥으로 옮겨가면서 둥관(?莞), 후이저우(惠州), 타이저우(泰州), 원저우(?州) 등 동부 연안의 대표적인 가공무역기지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상하이, 베이징 등 동부의 1선 대도시들은 다국적기업들의 중국 비즈니스 사령부이자 고부가가치 서비스 중심지로 발빠른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2005년 약 100곳에 그치던 다국적기업의 상주 지역본부 (중국지역 총본부, 동북아 본부, 아시아 본부)가 2011년 3월 326곳으로 늘었다. 2010년 ‘포춘 500대 기업’ 10위권에 든 기업 중 엑손모빌, 영국석유공사, AXA그룹이 상하이에 지역본부를 세웠다. 100위권 기업 중에는 GE, 포드, GM, IBM 등 10개 기업이, 200위권 기업 가운데는 27개 기업이 상하이에 지역본부를 설립했다. 또한 2011년 3월 현재 외국계기업 지주회사가 223개, R&D 센터가 323곳에 이른다. 한편 베이징에는 현재 다국적기업의 지역본부가 82개, 외자기업 R&D센터가 353개로 들어와 있다. 3년여 전부터 각종 세제 혜택을 앞세워 유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상하이에 버금가는 ‘중국 비즈니스 센터’의 면모를 갖춘 것이다.

최근 지역 비즈니스의 사령부에 해당하는 기구와 시설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은 다국적 기업의 중국 비즈니스가 단순한 생산이나 판매에 국한되지 않고 제품 기획, 설계, 부품 구매, 생산조립, 판매, A/S 등 전체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단계로 심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 ‘사령부’가 상하이, 베이징 등 동부 1선도시들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이들 지역의 생활여건 및 인재 확보 상 우위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산업 구조 측면을 살펴보면, 동부지역은 전반적으로 제조업에서 약화된 입지 경쟁력을 서비스업, 하이테크 제조업, 전략성 신흥산업 등에서 만회하려고 노력하고있다. 중국 최초의 수출가공구였던 상하이 푸둥 진차오(金?)의 변화가 이를 상징한다. 진차오에는 한 때 GM, 소니, 모토로라 등 다국적기업 생산라인이 수백 개에 달했고, 여기서 생산된 제품들은 ‘메이드 인 진차오’라는 애칭을 얻기까지 했다. 하지만 최근 제조에서 서비스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2006~2010년 진차오 지역에 대한 255개 투자 프로젝트 중 생산성 서비스업(금융, 물류, 정보서비스 등의 서비스업)에 속하는 것이 172개에 달했다. 또한 신규 FDI 금액 14.4억 달러 중 생산적 서비스 분야가 9.1억 달러에 이르렀다.

고급 기술과 사업적 혜안 없이는 중국 투자 성공하기 어렵다

외국기업의 투자 대상으로서 중국의 가치는 크게 나눠 제조기지로서의 비교우위(‘중국에서 제품을 제조하는 것이 유리한가’)와 시장으로서의 비교우위(‘중국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유리한가’) 두 가지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다. 제조 여건은 다시 임금 코스트 여건과 비(非)임금 코스트 여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비임금 코스트 여건에는 제조 노동력의 질, 물류 및 유통 여건, 정책 여건(세금 감면, 정책 일관성 및 투명성 등) 등이 포함된다. 임금 코스트 여건, 비임금 코스트 여건, 시장 여건 등 세 가지 여건 각각에 가중치를 어떻게 부여할 것인지는 투자 기업의 사업 영역이나 사업 목적에 따라 다르다.

과거 중국은 임금 코스트 여건을 중시하는 기업들에게 인기 있는 투자처였다. 투자 기업 전체적으로 볼 때, 비임금 코스트 여건이나 시장 여건에 비해 임금 코스트 여건에 훨씬 큰 가중치가 부여되었다고 볼 수 있다. 대체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상황이 정반대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비임금 코스트 여건이나 시장 여건에 대한 가중치가 점점 더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가중치 크기가 시장 여건 > 비임금 코스트 여건 > 임금 코스트 여건 순으로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최근 대 중국 FDI의 둔화는 이러한 방향으로의 변화가 막 시작되는 과도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임금 경쟁력을 핵심으로 하는 코스트 여건에서비교우위 상실에 따른 외국인 투자 둔화세를 시장여건 개선을 주목하는 또다른 부류의 외국인 투자의 증가세가 상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빚어진 것이다. 시장여건 개선에 대한 인식이 누적이 되면 이 같은 상황은 역전될 수 있으며, 따라서 ‘이제 중국 투자는 끝났다’고 보는 것은 단견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입지 면에서 비교우위 특성의 변화는 중국 경제의 구조전환과 직접 관련이 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 및 수출 주도의 성장모델로부터 소비 위주의 내수 중심 성장모델로의 전환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방면의 정책을 내놓았는데, 그 핵심은 첫째, 임금인상을 통한 구매력 확충과 둘째, 전통산업 구조조정 및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통한 산업 업그레이드였다. 이러한 정책들로 인해 일차적인 타격을 입은 것이 저임금에 의존하는 저부가가치 산업이었다. 노동집약형 경공업 중심으로 FDI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 선택한 길이요, 중국 경제가 전환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예상된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다.11 임금 코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중공업이나 임금이 비용임과 동시에 구매력을 의미하는 서비스업이나 내수형 제조업에서 FDI가 늘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향후 중국에 대한 투자는 좀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 정부의 FDI 정책이 ‘어서 옵쇼!’에서 ‘뭘 가져왔소?’로 바뀐 탓도 있지만, 중국 로컬기업들의 실력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전엔 중국에 없는 기술만 가져오면 GDP 올려주고 고용을 창출해 준다는 이유로 ‘환영’을 받았고, 또 싸게 만든 제품을 수출하여 쉽게 돈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웬만한 기술이나 돈(자본) 갖고는 안 된다. 그런 기술은 중국에도 이미 존재하고, 돈은 넘쳐나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구조전환과 산업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기술에 대해서만 투자가 ‘허용’되며, 다른 투자자들이 미처 보지 못한 숨겨진 유망기업들에 투자를 해야 수익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요컨대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중국에 없는 고급기술’이나 ‘남다른 사업적 혜안과 배짱’, 혹은 둘 다가 필요하다. 기술이 없으면 경우에 따라서는 남의 기술을 사서라도 들어가야 하며, 2~3년 내 단기 수익창출을 기대해서는 안 되고 1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 시야의 과단성 있는 투자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LG경제연구원, 이철용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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