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PC시대… 구글·MS 순익 20% 감소
저무는 PC시대… 구글·MS 순익 20% 감소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2.10.20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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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 구글이 18일(현지 시각)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earning shock)'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20% 넘게 줄었다.

연일 시가총액 최고치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해온 구글이 내놓은 예상 밖의 성적표에 미국 증시는 충격에 빠졌고, 구글 주가는 8% 넘게 하락했다.

구글의 3분기 순이익은 작년의 27억2900만달러보다 20.1% 감소한 21억8000만달러(2조4000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141억달러(15조5500억원)를 기록했지만, 광고 파트너사에 지급하는 비용을 제외하면 113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관련 비용과 직원들에 대한 주식 보상이 있었지만, 이를 감안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광고시장의 부진이다. 구글의 클릭당 광고 단가는 작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4분기 연속 하락세다.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PC를 떠나 수익성이 불투명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고, 광고주들도 광고 단가를 점점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구글뿐 아니라 페이스북·애플·마이크로소프트(MS)도 모바일 수익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10년 전 웹의 등장이 전통 인쇄 매체들의 수익 시장을 흔들었듯 지금은 모바일이 웹 비즈니스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125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모토로라도 구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모토로라의 지난 분기 매출(25억8000만달러)은 시장 전망치(33억달러)에 크게 모자랐다.

지난 분기 손실도 5억2700만달러에 달했다. 이번 구글의 실적 발표에는 모토로라의 성적이 반영됐다.

구글의 분기 실적은 당초 증시 마감 이후인 오후 4시 30분(현지 시각) 콘퍼런스콜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글의 실적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는 대행사가 승인 없이 일찍 보고서 초안을 SEC에 제출하는 바람에, 낮 12시 30분쯤 실적이 깜짝 공개됐다.

저조한 성적표가 공개되는 순간 구글 주가는 9% 가까이 수직하락했다. 수분 만에 우리 돈으로 20조원 넘게 허공으로 사라졌고, 20분 뒤 구글의 주식거래는 중단됐다.

오후 3시가 넘어 거래가 재개됐지만 결국 전날보다 8.01% 하락한 69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오후에 진행된 구글의 실적 발표 콘퍼런스 때에는 그동안 건강상의 이유로 공개 석상에 잘 나서지 않았던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섰다.

그는 "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40억달러를 넘어섰고 모바일 비즈니스는 작년 25억달러에서 올해 80억달러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페이지는 "언제쯤 모바일에서 제대로 된 수익화가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미래를 예측해 언급하지 않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피해가야 했다.

한편 MS와 노키아 등 세계적 IT 기업들도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는 PC 수요의 위축으로 지난 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줄어든 4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왕년의 '휴대폰 제왕'이었던 노키아는 9억6900만유로(1조4000억원)의 손실을 내며,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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