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그룹 영업이익의 87%는 삼성전자서 심란한 삼성
심성그룹 영업이익의 87%는 삼성전자서 심란한 삼성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2.11.07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고루 수익을 내던 시대가 끝나고 있다. 전자를 제외하면 중공업·중화학·건설 등 어느 계열사를 둘러봐도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 없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은 지난 7월 2일 부임하자마자 팀장 회의를 열어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도 삼성전자 집중 현상이 날로 심해지자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수뇌부가 갖고 있는 고민은 전 세계 동시다발적인 경기 불황을 맞아 현실화하고 있다. 올 3분기(7~9월) 삼성전자는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다른 계열사는 변변치 않은 실적을 낸 것이다.

삼성전자 제외하면 평범한 계열사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1~9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조6993억원. 그룹 내 주력 상장 계열사 14곳(3월 결산 금융사 제외)이 올린 전체 영업이익의 82%를 차지했다.

3분기(7~9월)만 따진다면 삼성전자 비중은 87%로 올라간다.
이 비중이 지난해 79%였던 것을 감안하면 갈수록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거듭하는데 비해 다른 계열사들은 평범한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 계열사 중에서 삼성물산 삼성정밀화학·에스원·삼성엔지니어링·크레듀 등 5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줄었다. 삼성전자와 관련 부품업체 삼성전기·삼성SDI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은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고 경기 불황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나머지 계열사 간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실적이 꺾이면 삼성그룹 전체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사업도 지지부진

미래 먹거리인 신수종(新樹種) 사업도 대부분 지지부진한 결과를 내고 있다. 삼성은 2년 전 "2020년까지 신사업 분야에 2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태양전지·자동차용 전지·LED(발광다이오드)·바이오제약·의료기기 등 다섯 가지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실적이 없어 경영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바이오 사업의 경우 최근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이 중단되는 등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업은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 의약품을 복제약으로 만들어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전기차용 2차전지 회사 SB리모티브를 설립한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의 부진으로 대규모 투자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태양광과 LED 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만 어느 정도 체면을 세운 상황이다.
삼성은 2010년 의료기기 전문업체 메디슨을 인수해 삼성메디슨을 출범시키고
디지털엑스레이 '엑스지오'와 초음파 진단기를 선보였다.

삼성그룹은 내달 1일 이건희 회장의 취임 25주년 기념식도 별도로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내외 경제 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그룹 전반에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의미로 재계는 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